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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당잠사' 수지와 이종석이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며 키스를 나눴다.
재찬은 홍주에게 가려고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던 중, 양궁여제 유수경(차정원 분)의 아버지인 유만호(전국환 분)에게 총을 맞고 응급실에 실려갔다. 홍주는 자신의 꿈처럼 테러를 당한 재찬을 보며 폭풍 오열했다.
앞서 어릴 때 자신을 구해준 밤톨이가 홍주라는걸 깨달았던 재찬. 병실에 누운 채 그는 홍주를 바라보며 "너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 미안하다. 이게 마지막이면, 나 때문에 끝도 없는 자책을 하겠구나, 걱정이 된다"라고 속으로 되뇌었다.
그리고 재찬이 "안되겠다, 너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해야겠다"라고 다짐을 하는 순간, 기적처럼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긴 수술 후 잠에서 깨어난 재찬은 홍주와의 과거의 인연을 떠올리며 "나, 기억나냐. 영영 못볼까봐 걱정했다"라고 고백했다. 홍주 역시 재찬이 과거 자신과 함께 아버지를 잃은 남학생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러나 재찬은 홍주가 일부러 기억 안 나는 척을 한다는 것을 눈치 챘다. 재찬은 홍주에게 "13년전, 그날 다 기억하지 않냐. 왜 기억 안 나는 척하고 피하는거냐"고 다시 물었다.
결국 홍주는 "기억한다. 어떻게 당신을 잊겠냐"면서 "사실은 그날 당신 죽일 뻔 했다. 당시에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끔찍한 생각을 품었다. 당신이 그 아저씨랑 같이 죽어버려도 좋다고 생각했다. 아직도 그때 생각하면 손이 떨린다. 13년 전 당신은 나한테 상처고 흉터다"라고 털어놨다.
홍주의 슬픈 고백을 들은 재찬은 이후, 딸을 잃고 병실에 누워 임종을 앞둔 만호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었다. 재찬은 수사과정을 설명하면서 "따님은 누군가의 원한을 사실 분이 아니었다"고 말해줬고, 만호는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서로에게 미안한 마음을 품고 있었던 재찬과 홍주는 빗 속을 뚫고 서로에게 향했다. 두 사람은 예지몽에서처럼 진한 키스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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