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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여전히 대통령이 입장할 때 군밤타령이 나오더라고요."
조심스럽기는 했다. "'군밤타령'이 어때서"라고 딴지를 걸 수도 있다. 하지만 대통령이의 위상을 높이는 일은 나라와 국민을 위하는 일이라고 생각했고, 과감하게 결정을 내렸다. 심지어 100% 자비를 들여 제작에 나서며, KBS 교향악단 연주자 80명이 함께 한다.
김형석은 11일 스포츠조선에 "괜한 일을 벌인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고 밝히면서도 "작곡가로서 모티베이션이 컸던 거 같다"고 뜻을 확실히 했다.
그는 "이번 대통령 뿐만 아니라 그 전부터 생각해오던 일이다. 대통령이 입장 할 때 여전히 '군밤타령'이 등장 음악으로 쓰이고 있다. 좀 더 당당하고 위상 있게 보일 수 있도록 음악적인 효과가 있었으면 했다"면서 "다양한 음악이 쓰인다는 사실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그래도 한 나라의 대통령을 상징하는 음악이 없다는 것은 작곡가의 한 사람으로 또 국민의 한 사람으로 안타까운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음악이 대통령의 등장 음악으로 쓰일 수 있을지는 제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청와대에서 들어보고 절차를 걸쳐 결정할 것 같다"고 전했다.
제목은 '미스터. 프레지던트(Mr. President)', 음악 작업은 오는 14일 진행된다. KBS관현악단과 함께 이날 오후 2시부터 KBS본관에서 작업을 진행할 예정. 뜻이 깊은 음악인만큼 80명의 연주자가 함께 웅장한 사운드를 만들어낼 계획이다.
이에 대해 "KBS교향악단의 연주로 녹음하여 관현악단이 없는 행사에서도 사용하실 수 있게 음원을 드릴 생각"이라며 "이곡의 사용여부는 일임한다. 저는 그저 한명의 작곡가로서 음악인으로서 곡을 지어 헌정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형석 작곡가 신승훈 '아이 빌리브(I Believe)', 김건모 '아름다운 이별', 성시경 '내게 오는 길' 등 숱한 히트곡을 탄생시킨 국내 대표 작곡가 겸 음악 프로듀서. 현재는 케이블 채널 tvN '노래의 탄생' '수상한 가수', MBC '복면가왕' 등 다수 음악 프로그램에 패널로 출연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넓히고 있으며, 현재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 키위미디어그룹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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