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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설경구(50)가 '연기돌'로 완벽히 변신한 김설현(22)에 대해 "확신했다"고 말했다.
기대를 모으는 대목은 흥행뿐만이 아니다. '살인자의 기억법' 속 설경구는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도전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은퇴한 연쇄살인범 김병수라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스스로 늙어가는 방법을 택한 것. 기억과 망상을 오가며 무너져가는 남자의 혼란을 실감 나게 표현하기 위해 분장 대신 10kg 이상을 감량하는 극한의 체중 조절을 감행했다. 촬영 전날 새벽마다 2시간씩 줄넘기를 하고, 탄수화물을 끊는 식이요법을 병행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수분섭취까지 최소화하는 엄청난 자제력을 발휘, 쉽게 살이 빠지지 않는 손까지 노인의 손처럼 쭈글쭈글하게 만드는 독기를 보였다.
설경구는 이날 부녀(父女) 호흡을 맞춘 '연기돌' 김설현에 대한 칭찬을 늘어놨다. 김설현에 대해 '현이'라는 애칭을 붙일 정도로 남다른 애정을 과시한 설경구는 "시사회가 끝나고 원신연 감독이 뒤풀이 자리에 늦게 합류했는데 곧바로 현이 호평을 전해주더라. 현이에 대한 기자들의 평이 좋다고 했고 특히 현이 얼굴이 새롭게 다가왔다는 평을 전해줬다"고 설명했다.
박유천, 임시완, 김설현까지 '연기돌'과 유독 호흡을 맞춰온 설경구. 그는 "처음부터 연기돌에 대한 선입견이 없었다. 원신연 감독과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김설현을 봤다. 그때 김설현은 AOA 해외 투어를 마치고 막 돌아온 상태였다. 늦은시간이었고 노메이크업 상태로 첫 인사를 했다. 약간 피곤해 보이지만 생글생글 웃는 모습이 딱 영화 속 은희였다. 전까지는 생각 속으로만 은희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민낯의 얼굴을 보니 딱 은희라는 확신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영하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살인자의 기억법'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이 새로운 살인범의 등장으로 잊혔던 살인습관이 되살아나며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다. 설경구, 김남길, 김설현, 오달수 등이 가세했고 '용의자' '세븐 데이즈' '구타유발자들'의 원신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9월 7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쇼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