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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잃지말 것"…'비정상' 뤽 베송, 영원한 순수함을 꿈꾸다 [종합]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17-08-29 00:16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세계적인 거장 뤽 베송 감독의 힘은 바로 꿈을 꾸는 방법을 잊지 않는 다는 것이었다.

28일 밤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에는 뤽 베송 감독이 출연해 '영화 한 편을 위해 40년을 준비하는 나, 비정상인가요?'라는 안건으로 각 나라 영화계 거장부터 뤽 베송 감독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뤽 베송은 프랑스식 조크와 함께 귀여운 손인사와 함께 등장했다. 20년 전 한국에 첫 방문한 이후로 이번이 벌써 네 번째 방문이라는 뤽 베송은 "한국의 세련된 디테일이 살아있는 건축물과 예술을 사랑한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뤽 베송은 같이 작업한 배우 중 최고의 배우를 꼽아달라는 말에 가장 먼저 최민식을 언급했다. 그는 "최민식은 솔직히 내 최고의 배우 중 한 명이다. 정말 대단한 배우다. '루시' 찍었을 때 정말 재밌었다"라며 "최민식은 영어를, 난 한국어를 하나도 못 한다. 우리는 세트장에 있는 두 마리 원숭이 같았다. 바디 랭귀지로 대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함께 정말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다정한 분이 화면상에서 그렇게 비열해 보일 수 있는 것도 처음 봤다"고 극찬했다.

뤽 베송은 최민식과 함께 밀라 요보비치와 나탈리 포트만을 최고의 배우로 꼽았다. 나탈리 포트만을 세계적인 로 만들었다는 말에 뤽 베송은 "나와 작업하기 전부터 재능이 대단했다. 난 운이 좋았다. 그녀의 재능을 몰라본다면 정말 엉터리 감독이다. 난 그 재능에 조명만 비춰줬을 뿐"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뤽 베송은 신작 '발레리안'의 비화도 공개했다. 뮐 행성의 인사법이 파키스탄식 인사를 참고했다는 것과 새로운 언어를 좋아해 영화만을 위해 만든 500여 개의 단어로 된 그만의 사전이 있다고 밝혔다. 또 '발레리안'을 무려 40년 동안 준비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뤽 베송은 영화를 만드는데 오래 걸린 이유를 묻자 "용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충분히 준비하고 싶었다. 최선의 그림이 나오고, 기술이 발달하도록 기다렸다"며 "'아바타'가 모든 것을 바꿨다. 제임스 캐머런이 도구를 발명했다. '아바타' 처음 본날 너무 충격 받고, 집에 가서 쓰고 있던 시나리오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또 뤽 베송은 자신의 아이디어와 영감의 원천은 아무것도 없던 어린 시절 키운 상상력 덕분이라고 밝혔다. 어렸을 때 그리스의 작은 섬에서 자랐다는 그는 아무것도 없었던 곳에서 자연과 어울리며 상상력이 풍부해졌다고. 뤽 베송은 "아무것도 없다는 현실 때문에 아무것도 없는 현실이 모든 것을 가지게 했다"고 명언을 남겼다.


뤽 베송은 미국 히어로 영화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하기도 했다. 그는 "창작물이라기 보다는 상업물 같다. 지나치게 기계적이고 산업적이다. 그래서 싫다. 이제 신선함이 없다. 히어로물은 대부분의 경우 미국의 우월주의와 어떤 식으로 세상을 지키는지를 보여준다"고 일침을 가했다.

뤽 베송은 꿈을 좇는 사람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어렸을 적의 우리는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완전히 자유로운 상태이기도 했다. 나이를 먹고 사회에 속하면서 점점 나빠진다. 어린 아이에게 꿈을 묻는다면 '하늘을 나는 거'라고 답한다. 어른에게 묻는다면 '새 차를 갖고 싶다'고 한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우리는 천진난만함을 잃고, 우리가 가진 상상하는 힘을 잃어 버린다. 때때로 사람들이 내게 철없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 난 어떻게 꿈을 꾸는 지를 기억하고 있다. 그게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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