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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정유미, 한예리, 정은채 그리고 임수정과 함께 하는 김종관 감독의 2017 감성 프로젝트 '더 테이블'이 개봉 기념 스페셜 일러스트 포스터 4종을 공개하며 눈길을 끈다.
각 에피소드 별로 한 장씩 총 네 개의 포스터가 완성되었는데, 포스터를 일렬로 놓고 보면 같은 공간, 같은 테이블이지만 사람들이 바뀌고 창밖의 풍경이 변하는 것에 따라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먼저 정유미, 정준원 배우가 연기한 첫 번째 에피소드 포스터는 유일하게 창밖에서 바라보는 시점으로 제작되었다. 커피를 마시고 있는 '유진'과 달리 '창석' 앞에는 맥주가 놓여있는 모습을 통해 영화 속에서 핑퐁처럼 넘나들던 두 사람의 대화를 떠올리게 한다. 정은채와 전성우 배우의 두 번째 에피소드 포스터는 창 밖을 배경으로 두 사람의 모습을 담았다. '경진'을 위해 사 온 선물을 꺼낸 '민호'의 모습이 귀엽게 담겨 있어 미소 짓게 한다. 그리고 두 사람 사이의 긴장을 풀어주는 역할을 했던 초코케이크까지 깨알같이 담겨 있어 관객들에게 재미를 준다.
세 번째 에피소드의 한예리, 김혜옥 배우 포스터는 어둑해진 바깥 풍경을 배경으로 조금 더 차분해진 분위기를 보여준다. 무엇인가 받아 적고 있는 '숙자'와 그 모습을 지긋이 바라보고 있는 '은희'의 모습에 두 사람 사이에 오갈 대화를 궁금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비 오는 저녁 아홉 시의 에피소드, 임수정과 연우진 배우의 포스터에서 두 사람은 마주 보고 앉아있지 않다. '혜경'은 창밖에서 카페 안에 앉아있는 '운철'을 바라보고 있고, 그도 그녀를 보고 있다. 이전 포스터에는 있었던 탁자 위의 꽃이 마지막 포스터에만 보이질 않는데, 영화를 본 관객들이라면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을 울리는 디테일이다. 이처럼 영화의 감성을 담았을 뿐만 아니라 섬세한 디테일로 영화 속에서 주목해야 할 포인트를 집어준 스페셜 일러스트 포스터가 관객들에게 영화의 여운을 오래 간직하게 하는 선물이 되고 있다.
jyn20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