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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는 e스포츠 최초로 지역 연고제를 도입한 '오버워치 리그' 연고지와 팀 소유주를 발표했다. 운영 방식과 수익 모델, 선수 계약 조건도 함께 공개했다. 이로써 그동안 추측만 무성했던 '오버워치 리그'가 그 모습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
연고지 별로 팀 소유주도 공개됐다. 로스앤젤레스, 마이애미-올랜도, 샌프란시스코는 e스포츠 팀인 '임모털즈(Immortals)', '미스핏츠 게이밍(Misfits Gaming)', 'NRG 이스포츠(NRG Esports)'가 팀 소유주가 됐다. 뉴욕, 보스턴은 각각 MLB '뉴욕 메츠', NFL '뉴 잉글랜드 패트리어츠' 구단주가 팀 소유주를 맡았다. 서울과 상하이는 게임 회사 '카밤' 공동 설립자와 IT 기업 '넷이즈'가 팀 소유주가 됐다.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연고지별 팀 소유주는 기존 e스포츠 팀부터 야구, 미식축구 등 전통 스포츠 구단주, 게임 회사와 IT 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명한 인물 혹은 회사다. 여기에 지난 7월 12일 CNBC, FOX 뉴스 등 외신이 "'오버워치 리그'는 연고지 28개를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앞으로 21개 연고지와 팀 소유주가 추가로 공개될 전망이다.
'오버워치 리그' 운영 계획과 수익 모델도 공개됐다. '오버워치 리그' 첫 시즌은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경기는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e스포츠 전용 경기장에서 진행된다. 이와 함께 각 연고지에서는 '아마추어 대회'도 개최된다. '아마추어 대회'는 '오픈 디비전', '컨텐더즈' 등 중간 단계 리그를 보완하며 프로 선수 등용문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오버워치 리그'에 참여할 선수들이 받을 연봉과 계약 조건도 공개됐다. 블리자드가 지난 7월 26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오버워치 리그' 소속 팀과 계약한 선수는 1년 보장 계약을 맺을 수 있고 추가로 계약을 1년 연장할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진다. 최저 연봉은 5만 달러(약 5천6백만 원)로 상금 중 최소 50%가 선수들에게 분배되며 건강 보험과 퇴직금도 함께 제공된다. 올해 선수 계약 기간은 8월 1일부터 10월 30일까지다.
팀 운영에 관한 정보도 정보도 공개됐다. 지난 8월 3일 블리자드 '오버워치 리그' 네이트 낸저 글로벌 디렉터와 서울 팀 케빈 추 대표는 '오버워치 리그' 서울 팀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운영 계획에 따르면 우선 서울에 훈련 시설과 경기장이 설립된다. 선수들이 리그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함이다. 이후 누구나 '오버워치 리그'를 즐길 수 있도록 연고지 기반 아마추어 대회를 개최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프랜차이즈를 생성한다. 이렇게 가족, 친구들과 함께 경기를 관람하고 좋아하는 선수를 응원하는 환경을 자연스레 유도한다.
케빈 추 대표는 "한국은 e스포츠 종주국으로써 세계 최고의 실력을 가진 선수와 코치진, 훌륭한 e스포츠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며 "특히 한국 선수들은 열정이 충만하고 협동심이 같해 이 선수들로 팀을 결성해 글로벌 무대로 진출할 수 있어 기쁘고, 서울 팀은 당연히 첫 번째 시즌을 우승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리자드는 7월 이후 '오버워치 리그' 연고지, 팀 소유주, 팀 운영 계획, 선수 대우 및 계약 기간 등 정보를 하나 둘 공개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8월 1일부터 선수 계약이 시작되면서 각 팀이 어떤 선수와 계약을 맺었는지, 코치진과 감독은 누구인지 등 팀 구성에 대한 발표도 조만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버워치 리그'는 지난 2월 처음 공개된 이후 그동안 구체적인 정보가 없어 추측만 무성하고 기대감이 점점 떨어지고 있었다"며 "그러나 7월부터 연고지와 팀 소유주, 운영 계획, 수익 모델, 선수 대우 등 다양한 정보가 공개되면서 점점 구체화하는 모습으로 유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박해수 겜툰기자(gamtoon@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