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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그래도 희망을 가졌었는데…" 이유리가 원망의 눈물을 쏟았다.
삶의 지표로 생각하던 부모님에게서 느낀 말할 수 없는 실망감에 무너져 내린 그녀는 슬픔으로 가득 찼다. 눈물을 삼키며 "내가 알던 엄마 아빠가 사라진 이 집에 너무 낯설어서 당분간은 안 오고 싶을 것 같아요"라는 변혜영의 말에 변한수와 나영실의 가슴은 무너져 내렸다. 이들을 등지고 나온 그녀는 참았던 눈물을 하염없이 흘려 보는 이들까지 함께 울렸다.
변혜영이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증이 고조되던 가운데 변한수는 자수를 하러 경찰서로 떠났고 나영실은 그녀에게 모든 이야기를 털어놨다. 과거에 변한수가 누명을 쓰고 신분을 숨기고 살기로 결심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모두 알게 된 변혜영은 당황을 금치 못했다. "왜 가슴앓이만 하시면서 더 짓지 않아도 되는 죄를 지으면서 사셨냐"는 그녀의 말은 부모의 속앓이에 공감했음을 알게 한 대목. 이는 깊은 여운을 남기며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처럼 이유리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아버지의 진실 앞에서 착잡한 변혜영의 심정을 고스란히 전달하며 감정이입 하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눌러 담았던 감정을 터뜨리며 절절한 눈물을 흘린 그녀는 명불허전 연기로 '역시 이유리'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한편, 김해숙(나영실 역)은 자식들에게 모든 사실을 밝혔고 예상치 못한 아버지의 비밀을 접하게 된 변씨 집안 남매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가족들이 이 같은 엄청난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흥미진진한 전개가 예상되는 KBS 2TV 주말 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는 매주 토, 일 저녁 7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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