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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프랑스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전시회가 열렸다.
유학생활 초반, 인후 군은 외롭고 힘겨운 시기를 딛고 조금씩 그림을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전보다 디테일한 표현과 함축적인 메시지를 담아내며 프랑스 전문가들에게 극찬을 받기 시작했고, '최연소'로 전시회까지 열게 된 것이다.
방학을 맞아 2년 만에 한국을 찾은 인후 군은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작년 프랑스 전시회 때 전시한 작품들을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살펴보고 그 뒷이야기까지 함께 나누었다. 또한 가족과의 추억이 있는 호수를 찾아 그 풍경을 단숨에 그려낸다. 그는 검은색 펜 하나로 산의 밀도와 호수의 깊이까지 모두 표현한다. 2년 전 그렸던 풍경화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하지만 달라진 것은 인후 군의 화풍만이 아니다. 그가 자주 그린다는 가족화의 느낌도 몰라보게 달라졌다. 과거 아픈 엄마의 모습을 포함해 가족 개개인의 상황을 한 장에 담아냈던 인후 군은, 2년이 지난 지금은 일심동체가 된 가족을 밝고 심플하게 그린다. 건강이 회복된 엄마와, 전보다 안정된 가족들의 느낌을 담아낸 것이다.
또 인후 군은 한국-터키 60주년 수교 기념으로 터키의 공식 초청을 받고, 수도 앙카라의 최대 규모 전시관에서 올해 12월 동양인 최초로 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그래서 최근, 인후 군은 새로운 작품 구상에 한창 몰두하고 있다. 터키 전시회를 위한 따끈따끈한 새 작품도 영재발굴단에서 공개된다.
세계적인 화가로 성장해가는 이인후 군의 이야기는 26일 오후 8시 55분 SBS 영재발굴단에서 만날 수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