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녀'종영①] 주원♥오연서 '동갑케미' 해피엔딩, 2% 아쉬웠던 이유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SBS 월화극 '엽기적인 그녀'가 18일 종영했다.

'엽기적인 그녀'는 조선의 까도남 견우(주원)와 엽기발랄 혜명공주(오연서)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 18일 방송된 최종회는 견우와 혜명공주의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견우는 악인 정기준(정웅인)을 처단했다. 혜명공주는 모친 폐비 한씨(이경화)의 억울함을 풀었다. 오랜 숙제를 해결한 견우와 혜명공주는 어렵게 재회했고, 견우는 혜명공주에게 청혼했다. 그러나 혜명공주는 이를 거절하고 청나라 유학을 택했다. 결국 견우는 혜명공주의 유학 생활을 기다려줬고, 두 사람은 오랜 기다림 끝에 재회에 성공했다.

모두가 바라던 귀여운 해피엔딩이었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여전히 드라마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사전제작드라마의 한계와 완성도의 문제가 여실히 드러났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시청자 피드백을 수용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역사적 고증 문제가 거듭 지적되며 사극 장르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졌다는 혹평도 나왔다. 전지현 차태현 주연 원작 영화의 그림자도 지우지 못했다는 평이 많다. 이 때문에 '엽기적인 그녀'는 줄곧 KBS2 '쌈 마이웨이'에 밀려 월화극 2위에 머물러야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드라마를 보게 만든 건 역시 배우들의 힘이다. 주원은 명불허전 존재감으로 극을 이끌었다. 깊은 눈빛과 섬세한 표정 연기로 과거의 굴레에 갇혀 사랑을 쟁취할 수 없는 견우의 딜레마를 그려냈다. 그러면서도 멈출 줄 모르는 직진 사랑꾼의 면모로 박력있는 로맨스를 전개, 여성팬들을 설레게 했다. 오연서 또한 거침없이 망가지며 힘을 보탰다. 주원과 오연서가 방송 전부터 강조했던 '동갑 케미'는 제대로 살아난 모양새였다. 여기에 악역 전문 카리스마로 무장한 정웅인이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이러한 배우들의 호연이 있었기에 시청자들은 다소 부족한 면이 포착되더라도 끝까지 '엽기적인 그녀'를 시청할 수 있었다.

스토리에 대해서는 완성도와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혹평이 있기도 했지만 신선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혜명공주와 견우가 하나씩 단서를 찾으며 10년 전 사건의 비밀을 하나씩 찾아내고, 그로 인해 사건이 휘몰아치며 몰입을 높였다. 이는 청춘 남녀의 로맨스에만 집중했던 기존의 청춘사극과는 조금 다른 전개라 흥미를 자극했다.

'엽기적인 그녀' 후속으로는 '조작'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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