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송강호(50)가 "나는 '빨갱이 배우' 낙인에도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송강호는 '택시운전사'가 제작되던 초반 출연 제의를 받고 거절했던 사연을 먼저 언급했다. 그는 "'변호인' 때와 똑같았다. 아무래도 거절이 싫어서가 아니라 마음의 준비가 안됐던 것 같다. '변호인' 때도 마찬가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택시운전사'는 소재가 어렵다보니 내가 안 한다고 해서 선뜻 다른 배우를 캐스팅 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니었다. 거절이지만 사실상 서로 마음의 준비를 했던 것 같다. 나 역시 두려워서 거절 했지만 이야기의 핵심과 여운은 점점 더 커져갔고 자리잡았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겪은 작품이다"며 "'이야기 자체를 감당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제일 첫 번째였던 것 같다. 그런 두려움이 안 드는게 이상하지 않나? 원래 영화를 제안받을 때 시나리오를 오래 품고 있는 배우가 아니다. 두 시간 시나리오 읽고 한 시간 고민한 뒤 출연을 결정한다. 그러나 '택시운전사'는 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좌파 배우' '빨갱이 배우'로 낙인이 찍힌 부분도 상당하다. 이와 관련해 송강호는 "'공동경비구역 JSA'(00, 박찬욱 감독)도 우익단체가 제작사인 명필름 사무실에 난입하기도 했고 많은 사건이 있었다. '좌파다' '빨갱이 배우다'고 생각하면서 연기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 하고 싶었던 이야기, 작품을 통해 몰랐던 사실, 알고는 있었지만 영화를 통해 또다른 시각으로 역사와 인물을 볼 수 있는 작품에 매력을 많이 느낀다. 정치적인 측면에서 작품을 선택한 것은 전혀 없다. 순수하게 배우로서 작품을 선택할 때 매력적이고 예술적인 가치를 주는 작품이 1순위다. 그런데 내가 봐도 내 필모그래피를 보니 쭉 그런 작품들이 있더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한편,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가 통금 전에 광주를 다녀오면 큰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 기자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향하는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다. 송강호, 토마스 크레취만, 유해진, 류준열 등이 가세했고 '고지전' '의형제' '영화는 영화다'의 장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8월 2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쇼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