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월화극 '쌈 마이웨이'가 11일 종영한다.
'쌈 마이웨이'는 세상이 보기엔 부족한 스펙 때문에 마이너 인생을 강요하는 현실 속에서도, 남들이 뭐라던 '마이웨이'를 가려는 마이너리그 청춘들의 골 때리는 성장로맨스를 담은 드라마다. 드라마가 끝나는 지금, 시청자들은 '쌈 마이웨이'에 대해 '웰메이드 로맨틱 코미디물(이하 로코물)'이라는 찬사를 보내고 있다. 대본, 연출, 배우들의 연기 등 모든 게 완벽하게 맞아 떨어졌다는 평이다.
대본과 연출은 현실 판타지를 구현하는데 온 힘을 쏟았다. '쌈 마이웨이'는 기존의 로코물과는 확실히 달랐다. 신데렐라 스토리도, 막장 요소도 전혀 없는 리얼리티 드라마였다. 격투기 선수를 꿈꾸는 고동만(박서준), 아나운서가 되고 싶었던 최애라(김지원), 평범한 행복을 누리고 싶었던 김주만(안재홍), 현모양처를 목표로 했던 백설희(송하윤)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흙수저들이 몇 번이나 주저앉으면서도 다시 일어나 꿈을 향해 달리는 과정을 실감나게 그려냈다.
그 안에서 대비되는 커플의 이야기를 통해 웃음과 공감을 자아냈다. 고동만과 최애라는 남사친(남자사람친구)-여사친(여자사람친구) 로맨스라는 판타지를 풀어냈다. 오랜 친구사이였던 두 사람이 이성적인 끌림을 인정하고 연애를 시작하는 과정을 통해 '친구도 연인이 될 수 있는가'라는 주제를 담아냈다. 갓 시작하는 풋풋한 커플의 썸과 쌈, 그리고 연애 이야기에 시청자의 심박수는 사정없이 뛰어 올랐다. 줄 수 있는 건 어깨 밖에 없는 남자와 가진 거라곤 긍정적이고 시원시원한 성격 밖에 없는 여자의 평범한 로맨스라 할지라도 누구나 한 번쯤 꿈 꿔봤고, 겪어봤을 법한 이야기는 백마 탄 재벌 2세 왕자님과 신데렐라의 로맨스보다 더 큰 설렘을 전해줬다.
김주만과 백설희 커플은 오래된 연인들의 권태와 이별을 보여줬다. 6년 간의 헌신적인 연애 끝에 오해와 가치관의 차이로 이별을 맞는 두 사람의 이야기는 너무나 현실과 맞닿아있어 시청자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내 여자에게 최상의 것을 주고 싶었지만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정말 소중한 것은 잊어버린 김주만과 변해가는 남자의 마음을 붙잡고 싶었던 백설희의 모습은 현실 연애에서 쉽게 발견되는 관계라 공감대를 형성했다. 극한 현실 로맨스에 시청자는 깊게 몰입했고 서브 커플임에도 이들 커플에 대한 관심도는 높아졌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좋았다. 박서준은 능글맞으면서도 듬직하고, 무뚝뚝하지만 세상 달달한 연기로 여심을 뒤흔들었다. 김지원은 그동안 보여줬던 도도하고 차가운 이미지는 완전히 벗어던지고 귀엽고 발랄한 청춘의 사랑스러움을 온몸으로 표출했다. 안재홍은 극 사실주의 연기로 욕하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창조해냈고, 송하윤 또한 안쓰럽고 짠하지만 사랑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 연기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이렇게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드라마의 인기도 높아졌다. 5월 22일 5.4%(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시작했던 '쌈 마이웨이'는 방송 3회 만에 시청률이 2배 가량 뛰어올랐고 꾸준히 월화극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는 장르물이 각광받으면서 로코물 침체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거둔 성적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자극적인 MSG 소재 없이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의 연애 이야기 만으로도 웃음과 공감을 안겨준 로코물은 많지 않았다. 그래서 '쌈 마이웨이'표 '현실 로코'는 더욱 깊고 진한 여운을 남긴다.
'쌈 마이웨이' 후속으로는 '학교 2017'이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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