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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 스타일] 노출 뒤에 가려진 '리얼' 설리 스타일

전혜진 기자

기사입력 2017-07-06 10:22


영화 '리얼' 스틸컷
[스포츠조선 전혜진 기자] 영화 '리얼' 속 설리의 패션 이야기

화제작 '리얼'은 애당초 아이돌 출신이자 배우인 설리의 노출이 가장 두드러지는 홍보수단으로 활용됐다. 설리가 베드신을 감행했다는 소식이 퍼지자마자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던 사람들은 설리의 연기보단 김수현 옆에 선 그녀의 벗은 모습에 더욱 관심을 뒀던 건 사실. 그러나 '패션왕' 이후 3년만에 영화판으로 복귀한 설리는 '리얼'의 송유화를 통해 베드신 이상의 몫을 다 했다 보인다. 그의 연기와 더불어 이를 더욱 뒷받침하는 설리의 매혹적인 패션들의 디테일한 설정은 그간 설리에게 따라붙던 이슈들을 잊게 할 만큼 송유화 그 자체였다.


영화 '리얼' 스틸컷
'리얼' 속 설리가 연기하는 송유화는 카지노 사업가 장태영의 연인으로, 재활치료사라는 직업을 갖고 있다. 연인 장태영과 그에게서 파생된 인격인 투자자 장태영의 재활치료를 돕는 인물로, 물리치료를 매개로 그들 사이를 묘하게 오간다. 설리의 첫 의상은 바로 이 재활치료사 워크웨어. 이는 설리와 배역의 이미지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도록 특별 제작됐다. 컬러는 완벽한 화이트. 군더더기 없이 단정하지만 어딘지 욕망 가득한 눈빛은 옷의 반전적인 매력을 드러내며 관객들을 자극한다. 시작부터 묘한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한 몫했다.


영화 '리얼' 스틸컷
극이 흐를수록 강렬하게 관객의 뇌리에 남은 설리의 패션 씬은 레드 드레스다. 장태영과 제2의 장태영, 그리고 제2의 송유화가 되어야 하는 한예은(최지은)과 만나는 장면이다. 깊게 파인 네크라인과 강렬한 컬러가 매혹적인 드레스는 '리얼'의 화려하고 섹슈얼한 분위기를 돋울 뿐 아니라 같은 드레스를 입은 두 여인의 등장하는 상황에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뿐만 아니라 레드 립스틱 등 진한 메이크업 까지, 송유화가 아닌 뽀얀 피부와 몽환적 외모를 가진 설리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하기도 했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은 한예은과 송유화의 골드 컬러 드레스가 만나는 장면이다. 깊게 파인 네크라인과 독특한 소재감이 돋보이는 이 드레스는 같은 얼굴로 마주친 장태영과 투자자 장태영의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고 그들의 숨겨진 욕망을 자극하기에 알맞은 선택이었다. 최지은과 설리는 같은 드레스와 같은 골드 네크리스에 뒤로 묶은 같은 헤어스타일을 선보였지만, 설리는 섹시하면서도 청초한 느낌을, 최지은은 섹시하고 도도한 느낌을 준다.


영화 '리얼' 스틸컷ㅊ
영화 속에 등장한 설리의 화려한 드레스들은 김수현의 수트와 마찬가지로 모두 자체 제작됐다. '리얼'의 의상을 담당한 조상경 의상 감독은 "영화작업 할 때 제일 염두에 둬야 하는 게 개봉 타이밍이고, 그런 이유로 당시의 트렌드를 사용할 수가 없었다. '리얼'은 작업하는 시점과 개봉 시점을 고려했을 때, 그 이후에 봐도 스타일리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고 비화를 전했다. 설리와 한지은의 만남은 극중 중요했던 씬이었던 만큼 이어커프부터 드레스까지, 두개씩 똑같이 제작했다. 조상격 감독은 "컬러 역시 송유화의 캐릭터 설정에 맞게 눈에 띄는 레드와 골드 등 화려한 것으로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설리의 SNS 스타일에는 자유분방한 설리가 있고, '리얼'에는 분명 배우 최진리의 뚜렷한 스타일이 있었다. '리얼'의 영화적 평가를 뒤로 한 채, 그가 보여준 강렬한 모습들에서 앞으로 여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엿본다.


사진=설리 인스타그램 / 영화 '리얼' 스틸컷

gina1004@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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