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엽기녀' 이시강 "축구유망주→日 아이돌→韓 신인배우"[인터뷰]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7-07-05 15:07


14일 배우 이시강이 본지와 인터뷰에 응하고 포즈를 취했다. 이시강은 SBS 월화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에서 감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6.14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조급하지 않아요. 전 평생 연기할테니까요."

초등생부터 축구 유망주로 운동장에서 꿈을 키웠다. 스무살, 일본의 한류 아이돌로 전 세계 미디어의 관심을 모았다. 이후 한국에 돌아와 작은 역할도 마다치 않고 바닥부터 경험을 쌓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늦깎이 신인배우, 이시강이다.

이시강은 현재 방영 중인 SBS 월화드라마 '엽기적인 그녀'에 꽃도령 상수 역으로 출연 중이다. 정다연(김윤혜 분)의 사랑을 받고있는 견우(주원 분)를 시샘하며 궁지에 빠트리려는 인물로 조선판 금수저지만 허당기 넘치는 밉지 않은 캐릭터로 극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극에서 함께 다니는 감찰부 꽃도령들과 대본에 없는 애드리브를 직접 짜서 감독에게 보여주고 OK를 받는 열정적인 배우이기도 하다.

이시강은 "'엽기적인 그녀'(이하 '엽기녀')의 수목극 시청률 1위 소식에 주원 파워를 느꼈다"며 "동갑내기 배우인데 대사 하나를 치더라도 편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에 감탄했다. 감독님과 '용팔이' 이후 두번째니까 호흡이 더 잘 맞는것 같더라. 여주인공 오연서는 신인시절부터 원래 잘 알던 친구다. 첫 대본 리딩 때 오랜만에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반갑게 맞아줬다"며 '엽기녀' 주연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14일 배우 이시강이 본지와 인터뷰에 응하고 포즈를 취했다. 이시강은 SBS 월화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6.14
이시강은 우연히 접한 책 한권으로 어린 시절부터 키워 온 축구선수 꿈을 버리고 배우의 길을 선택했다.

그는 "'마시멜로 이야기' 책을 읽으면서 행복한 일에 대한 고민을 했다. 어느날 축구장에서 행복하지 않은 나를 느끼고 진로를 바꿨다"며 "군입대 후 무작정 일본어를 준비했고, 전역 후 곧바로 일본행 비행기를 타고 아르바이트부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때부터 기적이 일어났다. 일본 국민 예능 프로에서 진행하는 '미남 아르바이트생 선발대회'에서 1등을 한 뒤 현지 기획사의 제안으로 5인조 한류 아이돌 키노로 데뷔했다. '신주쿠 동방신기'로 불리며 뜨거운 인기몰이로 해외 유명 언론들의 취재를 받기도 했다. 키노의 1집 미니음반 'Actually'는 발매 일주일 만에 완판됐으며, 1일 3회씩 진행하고 있는 미니콘서트는 500회 연속 매진사례를 기록했다. 정규 콘서트 역시 매회 매진을 달성했다.

하지만 동료들의 비자문제로 팀이 해체되면서 이시강은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원래 꿈인 배우의 길을 준비했다. 축구선수로 다져진 성실함으로 100여편의 국내외 유명 브랜드 CF를 찍으며 광고계에서는 이미 유명인사가 됐다. 중국 1등 라면 브랜드의 CF 오디션도 가볍게 통과해 대륙에서도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현재는 스스로 연기에 대한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드라마 연기와 더불어 연극무대를 뛰고 있다.


14일 배우 이시강이 본지와 인터뷰에 응하고 포즈를 취했다. 이시강은 SBS 월화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6.14

'우리동네 예체능' 축구편에 출연하면서 포털 실검에도 곧잘 올랐다. 그 당시 인연을 맺은 강호동은 현재도 같은 미용실을 이용하며 그를 아껴주는 선배다.

이시강은 "연예인 축구단 FC MEN에 속해 있다. 외모도 이름도 닮았다는 이기광과 친한 형동생 사이다. 진짜 형제라고 말하면 처음 본 사람들은 모두 믿을 정도로 마음이 잘 통하는 동생이다. '예체능' 당시에 저를 아는 모든 분들이 연락해주셨다. 실검에도 자주 오르니 신기했다"며 웃었다.

그의 첫 데뷔작은 MBC 인기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이었다. 학교에서 김범 옆자리 친구로 등장해 이순재 선생님의 따뜻한 조언을 들었다.

이시강은 "선생님은 기억 못하시겠지만 '너는 잘 할수 있다. 열심히 해라. 감독님께 잘할수 있다고 어필도 하고 해라'라고 조언해 주셨다"며 "지금까지 그 말씀이 마음 속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일본 아이돌 시절, 현지 시스템인 월급 형태로 매달 큰 돈을 받기도 했지만, 배우의 길을 오롯이 가는 지금 너무나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의 목표는 연기 잘하는 배우다. 이시강은 "드라마 '피고인'의 지성 선배님을 보면서 두려움을 느꼈다. 내가 저렇게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보니 연극 무대도 열정적으로 임하게 됐다. 평생 연기를 할 것이기에 조급함은 없다. 언젠가 시청자들에게 내 존재를 알리고, 준비된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lyn@sportschosun.com

현장정보 끝판왕 '마감직전 토토', 웹 서비스 확대출시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