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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리뷰] 크리스탈부터 김민희까지, 수트입은 여신들

전혜진 기자

기사입력 2017-06-29 11:31



[스포츠조선 전혜진 기자] 수트는 당당함을 패션으로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아이템이다. 패션계 전반에 불어닥친 젠더리스 열풍에 힘입어 국내 대표 여성 스타들 역시 수트를 한껏 즐기고 있다.


tvN 드라마 '하백의 신부' 제작발표회가 열리던 27일 오후. 크리스탈에서 정수정이라는 본명을 사용하며 연기자로 뚜렷하게 자리매김할 것을 예고한 크리스탈은 그런 이유 때문인지 그는 깜짝 놀랄 만큼 아름다운 수트 스타일로 대중의 눈을 사로잡았다. 가르마를 살짝 바꾼 헤어스타일과 과감하게 이너 아이템 없이 재킷만을 매치한 점에서 어딘지 당당함과 자신감이 묻어난다. 크리스탈의 돌체앤가바나 수트는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과 컬러 등 모든 면에서 포멀한듯 하지만, 가느다란 허리와 뛰어난 비율을 빛나게 만든 슬림한 실루엣이 그럼에도 룩을 딱딱하지 않게 만든다. 팬츠에 밑부분 들어간 슬릿과 부츠컷 스타일은 소녀들의 워너비인 그 다운 트렌디한 매력을 드러낸다.


크리스탈은 이전 일본 토쿄에서 열린 토즈 컬렉션에서 또 한차례 수트를 입은 바 있다. 이 당시에는 비비드한 코발트블루 컬러와 넉넉한 실루엣이 돋보이는 아이템을 택했다. 섹시함보다는 발랄함이 묻어나는 스타일. 리얼웨이에서는 캐주얼 시크 스타일을 주로 선보였던 그이기에, 공식석상을 통해 보여주는 반전 있는 수트는 팬들의 가슴을 한껏 설레게 한다.


크리스탈을 필두로 아이돌 스타들 역시 수트에 도전하고 있다. MBC 드라마 '도둑놈 도둑님'을 통해 첫 주연을 맡아 열연하는 소녀시대 서현, 그 역시 제작발표회를 통해 발망의 짙은 네이비 컬러의 수트를 입고 등장했다. 셔츠 대신 브이 네크라인의 티셔츠를 매치해 한층 편안해보인다. 또한 골드 버튼 장식으로 깍듯한 정장이라기보단 화려한 파티룩에 가깝다.


AOA의 멤버 설현은 2017 SIA 시상식에서 올 화이트 수트룩을 선보이며 미모를 뽐냈다. 수트라는 아이템에, 올 화이트까지는 도전하기 힘들 수 있는 스타일. 그러나 설현은 크롭 톱과 함께 매치해 특유의 프로포션으로 매니시하면서도 페미닌함이 공존하는, 우아한 스타일로 소화했다. 주로 무대 위 귀엽고 발랄한 모습, 혹은 리얼웨이에서의 캐주얼한 모습으로 우리는 그들을 만나지만, 배우로서 혹은 MC로서 다른 이름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보일 땐, 이렇듯 격식 있는 스타일로 변신을 꾀한다.


수트 하면 또한 빠질 수 없는 스타가 바로 김연아. 그에게 수트는 유독 잘 어울리는 아이템인듯 하다. 오랜 운동선수 생활로 다져진 반듯한 자세와 특유의 프로포션, 그리고 자신감있는 애티튜트가 한데 어우러져 정중하고 우아한 느낌을 낸다. 김연아 또한 공식석상 위에서는 시원해 보이는 블루 컬러에 바디라인에 딱 맞게 떨어지는 핏의 수트에 파스텔 컬러의 보 블라우스를 매치해 깔끔하면서 로맨틱한 무드를 살린다. 한 패션 브랜드 광고를 통해서는 화이트와 핑크 등 여성스러운 컬러감의 수트로 더욱 여성스럽고 달콤한, 색다른 매력을 드러낸다.


수트 특유의 여유로운 느낌은 배우 김민희, 그리고 정려원에게서 찾을 수 있다. 한 시대 최고의 패셔니스타로 불리던 이들은 공통적으로 몸매를 과장되게 드러내는 핏 보다는 넉넉한 핏의 수트를 골라 힘주지 않은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보여준다.

김민희는 최근 영화 프로모션 관련한 공식석상을 통해 여러 차례 수트 스타일을 선보였다. 트렌드를 앞서가던 김민희지만 최근 보여주는 수트 행보는 트렌디하기 보단 성숙하고 자연스럽다. 숱한 상을 수상하며 여배우의 타이틀이 더욱 강해진 이 때 스타일의 변화를 시도한 것 같다.


사진제공=랄프로렌

정려원 역시 수트를 입은 모습을 자주 선보여왔다. 지난해 랄프로렌의 해외 컬렉션에 참석한 그는 올 화이트 수트에 클러치를 든 매력적인 모습으로 브랜드를 더욱 빛냈다. 설현의 올 화이트 수트 스타일과는 달리 넉넉한 실루엣의 팬츠와 더욱 와이드한 피크트 라펠. 그리고 자연스럽게 늘어뜨린 정려원의 시그니처 헤어스타일이 한데 어우러져 한껏 여유가 풍긴다.


사진제공=랄프 로렌
또한 상황에 따라 느낌을 달리하기도 한다. 수트를 택하기 힘든 공항패션에서도 자유분방하되 여성스러운 스타일을 즐기는 그에게 충분히 어울릴 법한 수트룩을 선보였다. 레트로 무드의 선글라스와 슬립온에 더한 핀 스트라이프 수트와 백, 그리고 옥스포드 셔츠를 매치해 특유의 도시적인 분위기를 한껏 살린 모습이었다.

점차 수트를 즐기는 여성 셀러브리티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프렌치 스타일을 다룬 책인 가랑스 도레의 '러브 스타일 라이프'에서 저자는 여성들의 수트에 대해 "이건 모든 여성들이 경험해 봐야 할 느낌이다. 턱시도를 입는 순간, 무언가가 시작된다. 가장 먼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팬츠, 오, 팬츠! 딱 좋을 만큼 여유가 있는 핏 덕분에 원한다면 오토바이에 훌쩍 올라탈 수도 있다. 그리고 재킷! 재킷은 당신의 몸을 잡아 주는 동시에 해방시켜 준다. 어느 각도에서든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인다. 그리고 굽이 아주 높은 하이힐을 신는 것이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의 말처럼, 가장 멋스러우면서도 자유분방한 이 수트와 함께 서울 거리를 거니는 여성들이 또한 더욱 많아지길 기대해본다.


gina1004@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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