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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하이틴 스타였던 김승현, 이젠 하이틴 딸을 둔 아빠로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특히 지난 28일 방송에서는 딸과 함께 살 집을 구하기 위해 옥탑방에 살며 절약하고 있는 김승현과 자취집을 처음 방문한 부모와 딸의 눈물이 시청자를 뭉클하게 했다. 이사올 때부터 있었다는 구형 TV는 딸도 당황하게 했고, 좁은 방에 물건들을 제대로 정리할 수 없어 싱크대 밑에 신발을 우겨넣어 엄마를 한숨짓게 했다. 속상함에 눈물이 터지고 만 엄마와 딸의 모습에 김승현마저 눈시울을 붉혔다.
6년간 자취하면서 걱정할까봐 한 번도 초대를 안 하고, 그러면서 조금이라도 용돈을 챙긴 김승현의 이야기가 딸을 위하는 아빠의 마음을 느끼게 했다. 그런가하면 딸 수빈 양 또한 아빠의 연애를 응원하며 철든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감통케 했다. 수빈 양은 "무엇보다 수빈이와 잘 지낼 수 있어야 한다"는 아빠의 말에 "그게 제일 힘든 것"이라고 담담히 말하면서 "센 여자를 만났으면 좋겠다. 아빠를 확 휘어잡게. 정신 차리라고. 생각이 깊은 사람을 만나야 한다"라고 응원했다.
이민정 PD는 김승현의 출연 소식이 전해진 직후 스포츠조선에 "김승현에게는 딸의 의사가 제일 중요했다. 수빈 양이 심사숙고 끝에 '살림남2'라면 출연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해서 성사됐다"라며 "현재 제작진 중에 실제 아이가 있는 부모들이 많고, 살림이라는 틀 안에서 더 나은 모습으로 변모해 가는 과정을 담는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나 방향 등을 보고 결심을 해 준 것 같다"라고 밝힌 바 있다.
수빈 양을 비롯해 가족들 모두 방송 통해서 제가 더 잘 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하는 심정으로 출연을 결심해 준 것. 하이틴 스타 시절 부럽지 않은 하이틴 딸의 응원이 있기에 부녀의 앞날은 꽃길이 될 것 같다. 힘든 시기 가장 소중한 것을 지킬 줄 알았고, 비록 오랜시간이 지났지만 그 진심이 빛을 보게 됐다.
스무 살에 갑자기 아빠가 돼 좋은 아빠가 되는 법을 배운 적 없었던 김승현. 그런 아빠로 인해 사춘기 가슴에 상처를 안고 살았지만, 조금씩 아빠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딸 수빈이. 이들의 솔직하고 당당한 이야기가 앞으로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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