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줌人] 김승현, 일도 사랑도 중심은 딸…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7-06-29 11:18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하이틴 스타였던 김승현, 이젠 하이틴 딸을 둔 아빠로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지난 2003년 기자회견을 통해 세살 박이 딸이 있는 미혼부임을 고백하면서 세간을 놀라게 했던 김승현. 이후 그의 방송 활동은 차츰 뜸해졌고 10여년의 세월이 흘러 훌쩍 큰 딸과 함께 반가운 근황을 전하고 있다.

간간이 드라마를 통해 연기를 했던 그였지만 관심은 예전같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의 새 멤버로 확정되면서 다시금 화제의 중심에 섰다. 딸 수빈 양과 처음으로 방송에 동반 출연, 친구같은 리얼한 부녀관계를 보여주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지난 28일 방송에서는 딸과 함께 살 집을 구하기 위해 옥탑방에 살며 절약하고 있는 김승현과 자취집을 처음 방문한 부모와 딸의 눈물이 시청자를 뭉클하게 했다. 이사올 때부터 있었다는 구형 TV는 딸도 당황하게 했고, 좁은 방에 물건들을 제대로 정리할 수 없어 싱크대 밑에 신발을 우겨넣어 엄마를 한숨짓게 했다. 속상함에 눈물이 터지고 만 엄마와 딸의 모습에 김승현마저 눈시울을 붉혔다.

6년간 자취하면서 걱정할까봐 한 번도 초대를 안 하고, 그러면서 조금이라도 용돈을 챙긴 김승현의 이야기가 딸을 위하는 아빠의 마음을 느끼게 했다. 그런가하면 딸 수빈 양 또한 아빠의 연애를 응원하며 철든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감통케 했다. 수빈 양은 "무엇보다 수빈이와 잘 지낼 수 있어야 한다"는 아빠의 말에 "그게 제일 힘든 것"이라고 담담히 말하면서 "센 여자를 만났으면 좋겠다. 아빠를 확 휘어잡게. 정신 차리라고. 생각이 깊은 사람을 만나야 한다"라고 응원했다.

지금껏 방송에서 딸의 존재를 숨기지 않았지만 결코 공개는 하지 않았던 김승현. 조심스럽게 지켜 온 딸이 이제는 든든한 지지자가 됐다. 한창 예민한 사춘기 시기에 남다른 사연을 감추지 않고 출연을 결심한 용기는 물론, 아빠의 일과 사랑을 응원하는 모습이 기특하다. 반항기 충만할 시기, 가족의 소중함을 일찍 깨우친 것은 '부전녀전'이었다.

이민정 PD는 김승현의 출연 소식이 전해진 직후 스포츠조선에 "김승현에게는 딸의 의사가 제일 중요했다. 수빈 양이 심사숙고 끝에 '살림남2'라면 출연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해서 성사됐다"라며 "현재 제작진 중에 실제 아이가 있는 부모들이 많고, 살림이라는 틀 안에서 더 나은 모습으로 변모해 가는 과정을 담는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나 방향 등을 보고 결심을 해 준 것 같다"라고 밝힌 바 있다.

수빈 양을 비롯해 가족들 모두 방송 통해서 제가 더 잘 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하는 심정으로 출연을 결심해 준 것. 하이틴 스타 시절 부럽지 않은 하이틴 딸의 응원이 있기에 부녀의 앞날은 꽃길이 될 것 같다. 힘든 시기 가장 소중한 것을 지킬 줄 알았고, 비록 오랜시간이 지났지만 그 진심이 빛을 보게 됐다.


스무 살에 갑자기 아빠가 돼 좋은 아빠가 되는 법을 배운 적 없었던 김승현. 그런 아빠로 인해 사춘기 가슴에 상처를 안고 살았지만, 조금씩 아빠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딸 수빈이. 이들의 솔직하고 당당한 이야기가 앞으로도 기대된다.

ran613@sportschosun.com

현장정보 끝판왕 '마감직전 토토', 웹 서비스 확대출시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