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초점] '개콘' 900회, 구관이 명관…아쉬웠던 신구조화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7-05-29 09:30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레전드들의 소환에 '개그콘서트'가 모처럼 웃었다.

KBS 2TV '개그콘서트'가 3주 연속 방송된 900회 특집을 마무리했다. '개그콘서트'는 지난 14일 900회 특집 1탄으로 15주만에 두자릿수(10.0%, 닐슨코리아 전국)를 기록한데 이어, 28일 방송된 3번째 특집에서 10.8%로 올해 방송분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개그콘서트'는 900회에서는 프로그램을 거쳐간 개그맨들을 비롯해 특별한 손님들이 대거 출연해 과거의 인기 코너들을 재연했다. 1탄에서는 김준호와 김대희를 중심으로 유재석-홍인규-이동윤-신봉선-김지민-이상호-이상민-김준현-조윤호와 김종민-데프콘-정준영 등이 특별 출연한다. 2탄에서는 강유미와 유세윤을 비롯해 특별 게스트로 배우 남궁민, 신수지, 김응수, 트와이스 다현, 모모, 딘딘, 솔비와 김대희, 김현숙, 장동민, 박휘순, 허경환, 박지선이 출연해 풍성한 무대를 꾸몄다. 3번째 특집은 김병만과 이수근이 이끌었다.

이들은 '감수성', '연기돌', '씁쓸한 인생', '꺾기도', '어르신', '쉰 밀회', '대화가 필요해', '뿜 엔터테인먼트', '장군', '달인' 등 수많은 유행어를 제조해 내며 '개그콘서트'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코너들을 무대 위에 부활 시켰다. 이들은 여전히 기억에 생생한 캐릭터와 유행어로 시청자들의 추억을 자극했다. '경비 아저씨' 장동민부터 '출산드라' 김현숙까지 모처럼 한 자리에 모인 '봉숭아학당'은

비교적 최근 사랑받았던 코너들로 꾸며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웃음을 주려한 취지도 느껴지지만, 초창기 개그맨들의 부재가 허전함을 안기기도 했다. '개그콘서트' 레전드를 언급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인물들의 부재는 정종철, 임혁필 등의 토로 속에 예상못한 논란으로 번지기도 했다.

2000년대 인기 코너들을 그대로 소환하거나 현재 방송 중인 코너에 게스트를 부른 코너들이 대부분으로, 대선배부터 신입까지 한 무대에서 어우러지는 신구 조화는 아쉬웠다. '연기돌', '돌아가' 코너 등 현재 방송 중인 코너에 선배들을 투입하는 방식도 있었지만 이 또한 과거 인기 캐릭터들의 재조명 효과가 강했다.

이번 특집은 무려 900회 동안이나 장수하며 시청자들의 웃음을 책임져 온 '개그콘서트'의 존재감을 재확인하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이에 대적할만한 강력한 신상 캐릭터의 부재가 더 분명히 드러나기도 했다. 레전드 코너들이 지금도 변함없이 웃음으로 홈런을 치는데 성공 할 때마다, 예전만 못한 현재의 인기를 실감케하며 씁쓸함이 남기도 한다.

이번 900회에 쏠린 관심이 일시적으로 끝나지 않고 '개그콘서트'에 대한 재발견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1000회에서 소환될 레전드에는 아직 방송 되지 않은 새로운 코너도 포함될 수 있길 바라본다.

ran613@sportschosun.com

현장정보 끝판왕 '마감직전 토토', 웹 서비스 확대출시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