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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칸(프랑스)= 조지영 기자] 13세 아역 배우 안서현부터 '한국 영화계 대부' 박찬욱 감독까지. 올해 칸영화제를 달굴 스타들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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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초반 전 세계의 영화인을 사로잡은 13세 소녀 안서현. 그는 화제작 '옥자'에서 슈퍼 돼지 옥자의 가장 좋은 친구이자 언니 같은 산골 소녀 미자로 변신해 이목을 끌었다. 옥자와 뭉클한 우정, 사랑을 펼쳐낸 미자 안서현은 아역답지 않은 파워풀한 액션과 밀도 높은 감성 연기로 '옥자'를 이끌었다. 지난 2008년 데뷔해 올해 9년 차에 접어든 안서현은 그동안 영화 '황해'(10, 나홍진 감독) '하녀'(10, 임상수 감독) '몬스터'(14, 황인호 감독) '신의 한 수'(14, 조범구 감독) 등에 출연하며 독특한 이미지와 내공있는 연기력을 과시, 일찌감치 '충무로 루키'로 등극했다. 이러한 '될성부른 아역' 안서현은 봉준호 감독의 '옥자'를 만나 자신의 기량을 200% 발휘하는 데 성공했다. 외신으로부터 '돋보이는 연기를 펼쳤다'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실력파 스타로 인정을 받은 안서현. 올해 칸영화제 최고의 발견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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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공식 소식지인 미국의 스크린 인터내셔널로부터 '한국판 스칼렛 요한슨'이라는 평을 받은 김옥빈 역시 올해 칸영화제를 빛낸 한국의 톱스타다. 여배우로서는 최초이자 최고의 액션을 '악녀'를 통해 선보인 김옥빈은 칸의 미드나잇을 뜨겁게 달궜다. 최정예 킬러로 자란 숙희로 완벽히 변신한 김옥빈은 총, 칼, 도끼 등 다양한 무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액션과 달리는 오토바이나 버스 외벽에 매달린 상태에서 거침없는 맨몸 액션을 펼치는 등 액션의 끝을 펼쳐내는 데 성공했다. 실제 합기도, 태권도 유단자이기도 한 김옥빈은 '악녀'로 여배우 액션의 신기원을 연 것. 무엇보다 김옥빈은 앞서 2009년 '박쥐'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이력이 있는데 8년 만에 칸영화제를 다시 찾은 그는 전보다 더 노련한, 농밀한 매력을 과시해 화제를 모았다. 8년 전 섬뜩한 뱀파이어 태주였던 그가 살인 병기 숙희로 진화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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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칸영화제에서 가장 바쁜, 혹은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한 스타는 다름 아닌 박찬욱 감독이다.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박찬욱 감독은 칸영화제가 시작된 지난 17일부터 끝나는 오늘(28일)까지 '옥자' '그 후'를 포함한 18편의 경쟁부문 심사 및 공식 상영회 레드카펫 참석, 칸영화제 70주년 기념행사 및 포토콜, 개·폐막식 참석, 각종 주요 영화 파티 참석 등 12일간 눈코 뜰 새 없는 하루를 보냈다. 특히 박찬욱 감독은 경쟁작 심사 외에도 비경쟁 부문으로 오른 한국영화 '악녀' '불한당'에도 알뜰살뜰 챙기는 '아버지' 같은 모습을 보였다. 바쁜 일정 속 '악녀' '불한당' 미드나잇 공식 상영회에 참석한 박찬욱 감독. '악녀'에서는 '박쥐'로 인연을 맺은 김옥빈을 응원하기 위해, '불한당'에서는 SNS 논란으로 칸영화제에 불참한 변성현 감독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늦은 밤까지 한국영화와 함께했다. 이런 박찬욱 감독의 세심한 특급 배려에 '악녀'의 김옥빈과 '불한당'의 배우 및 제작진은 취재진과 인터뷰 때마다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칸(프랑스)=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AFPBBNews = News1,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