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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기용 "'YG선배' 차승원과 치맥한잔, '차줌마'보다 유쾌해"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05-22 17:02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모델 출신 배우 장기용을 만났다.

장기용은 최근 종영한 tvN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이하 그거너사)'에서 지인호 역을 맡아 열연했다. 지인호는 크루드플레이의 드러머로 팀의 중심을 단단하게 다져주는 중심축 역할을 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자신의 정체를 숨기는데 대한 불안감과 두려움을 갖고, 크루드플레이 대리 연주 의혹 해소를 위한 기자회견을 앞두고 고의로 사고를 낸다. 그리고 어머니 앞에서 오열한다. 이 장면은 지인호라는 캐릭터가 갖고 있는 미스터리가 풀어짐과 동시에 지인호의 고뇌와 좌절, 후회와 속죄가 한번에 터져나온 신이라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다.

"카메라 앞에서 감정 연기하는 건 처음이었다. 그만큼 대본이 처음 나왔을 때부터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감독님 작가님이 나를 믿고 기회를 주신건데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부담이 있었다. 잘 해내고 싶었다. 틈날 때마다 계속 대본을 보고 이미지를 상상하면서 준비했다. 준비한 만큼은 한 것 같다. 촬영 당시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 병원에 있었는데 몸이 힘들긴 해도 정신적으로는 집중이 잘됐다. 촬영이 끝나고 카메라 감독님께서 따로 오셔서 잘했다고 해주셨다. 감사하고 뭔가 뿌듯했다. 그날 하루는 꿀잠 잤다. 후회없이 잘했던 것 같다."


'그거너사'는 1%대 시청률에 머물며 저조한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톡톡 튀는 청춘 뮤직 드라마라는 점, 그리고 신선한 배우들의 색다른 연기를 만나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마니아층의 호응을 이끌어냈고 색이 다른 로맨틱 코미디라는 칭찬을 받아냈다. 특히 크루드플레이에서도 남다른 비주얼을 뽐낸 장기용에 대해서는 1020 여성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또래끼리 하는 드라마도, 호흡을 길게 끌고 가는 드라마도 처음이라 잘 몰랐는데 막상 끝내고 나니 시원섭섭하다. 무사히 잘 끝냈다는데 대해서 약간의 칭찬을 해주고 싶다. 기분 좋게 잘 끝났다. 청춘 멜로 드라마다. 색에 비유하면 핑크색인 것 같아서 어린 여자분들이 되게 좋아하시더라. 촬영하면서 우리가 모니터를 하면서도 시간이 빨리 갔다. 집중해서 재밌게 잘 본 것 같다.그래도 모델 일을 할 때 보다는 신인 연기자로서의 장기용이라는 사람의 이름을 알리고 있는 첫 출발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처음보다는 그래도 많이 알아봐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드린다. 이제 시작이니까, 출발 지점에 서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 드린다."


장기용은 이번 작품에서 직접 드럼을 치고 랩을 하는 열정을 쏟았다. 또 OST에도 참여하며 끼를 발산했다. 그는 과거 JTBC '힙합의 민족'이나 KBS2 '노래싸움 승부'등 음악 경연 프로그램에서 실력을 발산했던 바 있다.

"음악을 되게 좋아한다. 운 좋게 '힙합의 민족' 섭외 전화가 왔는데 원래 음악을 좋아하기도 하고 나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하겠다고 했다. 너무 잘한 것 같다. 시간이 지나고 회상해보면 '내가 저걸 어떻게 했지' 싶다. 신기하다. 며칠 전에도 그때 그 기분을 느껴보고 싶어서 다시보기 했다. 그때 그 기분을 다시 느껴보는 걸 좋아한다. 그때의 긴장감, 의아함 그런 걸 느껴보기 위해서 다시 한번 시청했다. 드럼은 기본적인 음악에 맞는 비트는 칠 줄 안다. 감독님이 '힙합의 민족'에 나온 이미지를 보고 미팅해보자고 하셨다. 다행히 마음에 들어해주셔서 캐스팅이 됐다. '그거너사' OST 랩도 직접 녹음했다. 노래가 너무 좋으니까 너무 재밌고 신나게 했다."


다양한 매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크루드플레이 멤버들과의 브로맨스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그거너사'는 분명 장기용에게 플러스가 됐다. 하지만 달달한 러브라인이 없었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스스로도 "너무 편하고 재밌었다. 촬영장 갈 때마다 설레였다 러브라인은 내심 아쉬웠다.그건 다음 작품을 위해 아껴두기로 했다"며 웃는다. 그렇다면 드라마의 홍일점이나 다름없는 조이는 어땠을까. 아니면 조이와 이현우의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며 연애 호르몬이 마구 분출되지는 않았을까. "조이는 정말 곱고 피부도 하얗고 그랬다. 나는 멤버들끼리만 많이 친해졌다. 연기는 연기니까 연애 생각이 들긴 한다. 경험이 중요한 직업이다 보니 연애도 하고 싶다. 나는 지금은 일에 조금더 집중하고 싶다. 내 개인적인 시간에 좀더 집중하고 싶다"는 설명이다.



장기용은 사실 모델 출신이다. 최근 이종석 김우빈 남주혁 등 모델 출신 연기자들의 활약상이 이어지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모델 출신 배우들에 대한 선입견이 남아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장기용은 "모델로서는 후배들도 많이 생기고 했는데 연기로는 신인부터 다시 시작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주위에서 키만 큰 애가 와서 한다고 해도 나는 그말을 받아들인다. 거기에서 약해지면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막상 듣고 나면 우울하긴 해도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며 쿨한 반응을 보인다.


장기용에게는 모델 출신 선배이자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선배인 차승원이 있다. 모델 출신 배우 1호로서 각종 영화와 드라마, 그리고 최근에는 tvN '삼시세끼'로 예능까지 진출한 차승원이다. 모든 가시밭길을 헤쳐왔던 차승원인 만큼 직속 후배에게 막대한 영향을 줬을 법도 하다. .

"차승원 선배님이 계셨기 때문에 모델계가 사랑받을 수 있고, 선배님이 길을 잘 닦아 놓으셔서 우리가 이렇게 활동할 수 있는 것 같다. 사실 YG 걷기 행사가 끝나고 공연이 있었다. 공연을 보려고 했는데 이사님이 차승원 선배님과 식사 자리가 있는데 올 거냐고 하셔서 바로 가겠다고 했다. 간단히 치맥하며 얘기했는데 너무 행복했다. 성격도 정말 좋으시고 재밌다. '차줌마'보다 훨씬 매력적이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통할 매력이 있으시다. 만약 '삼시세끼'에 불러주신다면 언제든 가보고 싶었다."


이제 막 첫 단추를 꿴 만큼, 장기용은 앞으로 보여줄 것이 무궁무진하게 남아있다. 존재감 있는 캐릭터를 연기한 것이 '그거너사'가 처음이지만 좀더 색이 강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백혈병에 걸린 시한부라거나 캐릭터 색이 강한 역을 해보고 싶다. '보이스' 김재욱 같은 그런 역할도 해보고 싶고 느와르 영화 액션신도 해보고 싶다. 하정우 선배님을 정말 존경한다. 묵직하면서도 평상시 말투나 제스처가 좋다. '힐링캠프'에 나오셨을 때 12번 정도 돌려보며 말투와 제스처까지 공부했다. 훗날 저런 배우가 되면 좋겠다 생각했다. 캐릭터가 있는 역할들을 많이 맡아보고 싶다. 키 크고 멋지고 이런 게 아니라 배우로서 진정성 있게 연기하는 사람. 배우 장기용이 되고 싶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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