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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시카고 타자기' 고경표의 80년 직진 순정이 애틋하다.
이날 유진오는 전설을 향해 애틋하면서도 귀여운 순정남의 모습을 보였다. 신율(고경표 분)은 1930년대 경성에서 자유연애 상대로 거침없이 류수현(임수정 분)을 가리키며 순정남의 시작을 알렸다. 울고 있는 류수현에게 "웃으니까 얼마나 예뻐"라며 따뜻하고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던 신율은 80년이 지나도 변함없는 마음을 내비치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가장 마음이 쓰인 장면은 전생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한세주와 전설 옆에서 두 사람을 바라보는 유진오였다. 전설이 유진오의 전생인 신율을 기억해내자, 놀라서 흔들리는 눈빛과 감격한 유진오의 표정은 자꾸만 시선이 갔다. "저를 먼저 기억해줬네요"라는 유진오의 말은 시청자의 가슴을 파고들며 유진오가 얼마나 그런 순간을 기다려왔는지 알게 했다.
고경표는 애틋한 순정남뿐만 아니라 귀여운 순정남의 모습도 보여줬다. 인터넷에 '유령이 모습을 드러내는 방법'을 검색하는가 하면 빙의하는 방법이라며 빙의 연습을 하는 유진오의 귀여운 노력은 큰 웃음을 안겼다. 매번 전설에게 모습을 드러낼 방법을 고민하던 유진오는 백태민에게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기나긴 순정남 역사에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 것.
고경표는 다채로운 캐릭터를 소화해온 단단한 연기 내공에 더불어 자신만의 매력을 고스란히 녹여내며 '유령'작가 유진오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었다. 순수한 순정남으로 유쾌하게 웃음을 선사하다가도 깊은 눈빛으로 설레게 했다. 죽음과 관련이 있는 백태민을 마주했을 때는 의심 어린 눈빛과 경계가 가득한 강한 눈빛을 발산, 고경표는 매 장면 다른 분위기를 뿜어내며 극에 활력을 더했다.
이처럼 고경표는 매력적으로 유진오를 그려내며 더욱 극에 몰입할 수 있게 했다. 유진오의 비밀은 아직 풀리지 않았다. 유진오의 죽음의 비밀은 무엇일까? 유진오가 백태민과 직접 마주함으로써 전개될 앞으로의 이야기가 궁금증을 자극하는 가운데, 고경표의 활약에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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