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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오 '완리' 뮤직비디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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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말 수백마리가 달리는 광활한 대지를 배경으로 밴드 혁오의 록 음악이 울려퍼진다. 뮤직비디오 속 넓게 펼쳐진 벌판과 기개 넘치고 웅장한 사운드는 혁오의 신보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이유다.
혁오는 이번 신보에서 영상미를 강조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 미국, 독일, 몽골 등 4개국을 오가며 신곡 녹음과 뮤직비디오 촬영을 마쳤고 독일 최고의 엔지니어와 작업하며 1년간 음악 작업에 만전을 기했다.
공개된 3곡의 뮤직비디오는 혁오를 대표하는 키워드 '청춘'을 노래한다. 이를 표현하는 방식도 기발하고 다양했다. 수록곡 '가죽 자켓'은 헐리웃 청춘 영화를 보는 듯한 빈티지한 색감의 영상미를, 앨범 타이틀곡 '톰보이'는 상징성 가득한 흑백의 애니메이션으로 완성됐다. 'Wanli万里(완리)'는 몽골의 광활한 벌판과 혁오 멤버들의 강렬한 레드 패션이 대조되며 화제를 모은 영상이다. 멤버들은 웅장한 곡의 무드를 살려 중국어 버전으로도 발매했다.
특히 'Wanli万里(완리)' 뮤직비디오 속 말들이 질주하는 씬은 압권이다. 현장에 동원된 말은 무려 500마리로, 제작진이 몽골 현지 유목민 일가를 직접 섭외해 촬영이 가능했다. 연출을 맡은 GDW팀은 스포츠조선을 통해 "말 1천마리를 소유한 유목민 일가를 섭외해 협조를 얻어 촬영을 진행하기로 했는데 로케이션 사전 답사를 가본 결과, 그들은 이미 이동하고 없었다"면서 "그들의 새 거주지를 찾아 주소도 없는 허허벌판을 헤매였던 기억이 난다"고 후기를 들려줬다.
청춘의 성장과 아픔을 노래한 타이틀곡 '톰보이' 뮤직비디오는 흑백의 애니메이션으로 묘한 울림을 전한다. 심플한 드로잉과 붓 터치가 인상적인 박광수 작가가 작업했다. 일상 속에서 발견한 철학적인 가사와 혁오만의 정서를 녹인 노래다. '난 엄마가 늘 베푼 사랑에 어색해 / 난 지금 행복해 그래서 불안해 / 폭풍 전 바다는 늘 고요하니까 / 젊은 우리, 나이테는 잘 보이지 않고 / 미운 스물을 넘긴 넌 지루해 보여 / 불이 붙어 빨리 타면 안되니까 / 우리 사랑을 응원해'('톰보이' 노랫말 中) 청춘 세대가 갖는 불안함과 모호한 감정 속에서 희망을 노래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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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오 '톰보이' 뮤직비디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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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에 모닥불 하나가 타오르고 연기가 난다. 얼마 후 연기는 불에서 떨어져 나와 그를 떠나가고 숲에 남겨진 불은 연기를 그리워하며 천천히 춤을 춘다. 불이 추는 춤은 숲을 조금씩 태우고 자신을 분열시키며 수많은 불들을 만들어 간다. '톰보이' 뮤직비디오는 불과 연기가 등장하는 이별과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영상 속에서 불은 이별에 처한 뒤섞인 감정과 격한 몸짓들 그리고 연소되어가는 사랑과 젊음의 은유로 볼 수 있습니다." (박광수)
'톰보이'가 청춘의 내면을 노래했다면 '가죽자켓'은 청춘의 반항적인 면을 부각시켰다. 할리우드 영화의 폭파씬이 압권인 이 영상은 빈티지한 감성으로 청춘의 거친 면을 조명한 작품이다. '매일 물 따라 흘러오다 보니 난 어제보다 늙어버려 절반 오십이네. 등 떠밀려 감흥 없는 여기 내 꼴을 봐'라는 가사와 달리 뮤직비디오의 주인공들은 끝없이 달린다. 부러진 다리를 붙들고, 지루한 일상을 뒤로하고 정처 없이 달리며 청춘의 모호한 양면성을 그렸다. 혁오의 '와리가리,' 태연의 'Make Me Love You' 등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Oui Kim'이 연출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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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오 '가죽자켓' 뮤직비디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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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싫은 아이, 그러나 그 어른을 닮은 아이의 모습이에요. 그래서 친구들에게 짓궂은 행동을 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 행동은 점점 더 거칠어지고 결국 가까운 사람들을 떠나게 만드는 아이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16mm 필름으로 촬영했고 친구인 Tiffany가 프로듀싱을, 월드와이드프로덕션에이전시(WPA) 소속의 촬영감독 Dustin lane이 합류해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작업할 수 있어서 즐거웠던 촬영이었습니다." (Oui Kim)
그간 아시아 전역을 누비며 활동해온 혁오는 새 음반에 특유의 록 음악과 유니크한 영상을 담았다. '위잉위잉' '와리가리' 등의 히트곡으로 동시대 청춘의 공감대를 이끌어냈던 만큼 이번 새 음반에 대한 팬들의 반응도 뜨겁다. 지난해 일본, 홍콩, 중국 등 아시아 전역에서 '유스컬쳐의 아이콘'으로 주목받아온 혁오의 주목할 점은 음악 뿐이 아니다.
hero1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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