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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백일섭이 고향인 여수를 찾아 배꼽친구들을 만났다.
백일섭은 "어린 시절에 키가 크고 예뻤다. 내 생애 최초의 여인이 아니었나 싶다"며 첫사랑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고, 고향 친구가 백일섭의 첫사랑 수배에 들어갔다.
모교 초등학교의 교실에 앉은 백일섭은 "감회가 새롭다"며 학창시절의 추억에 젖어 들었고, 학교 '공납금'을 못 내서 맞았던 이야기, 어머니가 백일섭을 두고 서울로 간 이야기 등 많이 아팠던 과거의 추억도 담담하게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백일섭은 "초등학교 3~4학년 때 새 엄마가 들어왔다. 아빠와 의붓엄마에 대한 반항심이 강했다. 당시 싸움도 하고 그랬다"며 "친어머니가 나에게 가슴에 사무치게 남아있는 아픔이 당시 엄마가 집을 나가시면서 '나 갈께' 하셨는데 내가 '잘가'라고 했다. 금방 들어오시는 줄 알았다. 하지만 1년 뒤에 엄마가 학교로 전화해서 날 만나러 왔을 때 쏜살같이 엄마를 만나러 갔다"며 아픈 유년시절을 회상했다.
백일섭은 이날 '40년차 졸혼 생활'을 하고 있는 친구에게 졸혼의 의미를 솔직하게 말하며 "다시 합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건 장담 못하는 일"이라고 담담히 답했다.
일라이는 고부갈등의 해결을 위해 애쓰는 러블리한 남편이었다.
일라이는 이날 장모와 자신의 엄마를 위한 돈 꽃다발을 각각 준비해 선물했다. 뒤늦은 결혼식에 떠나는 신혼여행도 본가와 함께 동행할 예정.
시어머니는 "신혼여행을 같이 가게 되서 어떡하느냐"고 아들 며느리에게 미안함을 표시했고, 일라이는 "허니문 베이비 가지려 했는데 같이 가서 안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며느리 지연수는 "저희 가서 잠깐씩 자유시간 가지면 된다"며 "괜찮다"고 시어머니를 안심시켰다.
시어머니는 "미안한 마음에 선물을 샀다"며 좀 전에 며느리가 눈여겨본 옷과 모자를 선물해 며느리를 감동시켰고 아들에게 "네 선물은 없어서 어떡하느냐"고 말했다. 이에 일라이는 "두 사람이 내 앞에서 웃고 있는 것이 진짜 선물이다"라고 말해 화기애애한 가족의 표본을 보여줬다.
한편 정원관은 이날 박사과정에 다시 도전하고 있는 아내를 대신해 독박 육아에 나섰다. 딸이 17개월이나 클 동안 제대로 육아에 동참해보지 않았던 정원관의 육아는 서툴렀고, 아기는 자주 울었다. 정원관은 아내에게 싸줄 도시락을 준비해 학교로 찾아갔다. 아내가 꺼낸 도시락에는 상추와 쌈용 고기들이 들어있어 웃음을 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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