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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홍민기 기자] MBC 월화특별기획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의 홍길동 사단이 치명적이고도 톡톡 튀는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걸쭉한 사투리와 차진 애드리브, 왁자지껄한 활약으로 작품의 웃음을 담당하는 것은 물론, 적절한 타이밍에는 짙은 감동으로 눈물을 뽑아내며 드라마의 중추 역할로 자리 잡았다.
웃음과 감동만이 홍길동 사단의 매력이 아니다. "왕족을 치겠다"는 지도자의 맹랑함을 의심하고, 왕족에게 당할 화를 두려워하며 사단을 빠져나갔다 후회하고 돌아온 용개와 세걸, "길동이 죽지 않으면 네 목을 베겠다"는 폭군의 말에 길동이 죽길 잠시나마 바란 자신의 가벼운 마음을 원망하며 제 뺨을 두들겨 치는 엄자치까지 문득문득 고개를 내미는 두려움에 지배당하고, 당하는 게 익숙해 승리를 의심하는 홍길동 사단의 모습은 곧 우리의 모습이기에 더욱 정감이 간다. 인기에 힘입어 용인대장금파크에 등신대가 설치돼, 관광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길동의 복수를 하기 위해 궁 안에 들어간 가령, 채수빈은 홍길동 사단이 그리워 어서 궁 밖에 나가고 싶어 하고, 궁 안에서 길동을 돕는 길현, 심희섭 역시 홍길동 사단의 단단한 팀워크에 얼른 녹아들고 싶어 할 정도라고.
서로 상대를 흉내 내고, 성대묘사하면서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작업하는 이들은 '역적 외전'을 만들어 서로 역할을 바꿔 연기하면 어떻겠냐고 아이디어를 낼 정도로 서로에 대한 애정이 같하다.
'역적'은 매주 월, 화요일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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