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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김남길(37)이 "고(故) 장국영, 히스 레저처럼 강렬한 유작을 꿈꾼다"고 말했다.
감성 판타지 영화 '어느날'(이윤기 감독, 인벤트스톤 제작)에서 아내 선화(임화영)를 잃고 실의에 빠진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보험회사 과장 이강수를 연기한 김남길. 그는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스크린 역시 2004년 개봉한 '하류인생'(임권택 감독)을 시작으로, '내 청춘에게 고함'(06, 김영남 감독) '후회하지 않아'(06, 이송희일 감독) '강철중: 공공의 적 1-1'(08, 강우석 감독) '모던 보이'(08, 정지우 감독) '미인도'(08, 전윤수 감독) '핸드폰'(09, 김한민 감독) '폭풍전야'(10, 조창호 감독) '해적: 바다로 간 산적'(14, 이석훈 감독) '무뢰한'(15, 오승욱 감독) '도리화가'(15, 이종필 감독) '판도라'(16, 박정우 감독), 그리고 '어느날'까지 장르 불문, 캐릭터 불문 다양한 변신을 시도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신작 '어느날'에서는 보험 사건 조사를 위해 찾은 병실에서 식물인간 상태의 단미소(천우희)를 만나게 되면서 삶의 희망을 얻게 된 인물을 연기한 김남길. 기존의 선 굵은 카리스마를 잠시 내려둔 김남길은 '어느날'에서 유쾌하면서 따뜻하고 속 깊은 캐릭터로 변신해 관객에게 신선함을 안길 전망.
김남길은 "사실 늘 유작을 꿈꾼다. 고 장국영이나 고 히스 레저처럼 사람들이 나를 기억해 주는 유작을 만들고 싶다는 나쁜 로망같은게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성공과는 다른 연기적인 욕심이 있어 유작을 꿈꾸기도 했다. 지금도 가끔 이런 생각 때문에 심리 상담을 받기도 한다.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작품의 몰입성이 강해서 우울증이 오거나 그런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못된 생각을 한다. 배우라면 누구나 몰입도가 강한, 강렬한 작품을 꿈꾸지 않나. 물론 성격상 안 될 것 같다. 그런데 나는 일단 현장만 가면 유쾌하고 발랄해 안 될 것 같다. 로망과도 같은 일이다. 우울증이란 게 겪어 보면 나쁜 생각이란 걸 알면서도 하게 되더라. 그래서 심리 상담을 받는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작품 안에서 성향은 조금씩 바뀌는 것 같다. 이렇게 진지하게 말하더라도 집에 가면 똑같다. 생각하고 이야기를 하지만 그렇게 살아지지 않지 않나? 그렇게 생각을 하더라도 살아가는 건 똑같이 하는 것 같다. 삶에 좀 더 진지하게 임하고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며 "요즘은 연기를 못하게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면 가슴이 짓눌리는 기분이다. 연기를 안 하면 뭘 하면서 먹고 살까 생각하기도 한다. 배우를 하다가 다른 일을 못 할 것 같다. 계속해오던 일을 안 하고 다른 걸 하려고 하는 순간 오는 두려움이 있다. 그런 혼란에 안 휩싸이기 위해 작은 것에 행복감을 가지려고 한다. 선배들을 보면서 많이 다잡는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남길은 "최근 건강이 많이 안 좋아졌다. 무호흡증도 오고 여러모로 몸 상태가 안 좋아 살이 많이 빠졌다. 아프고 나니 역시 건강이 최고인 것 같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한편 '어느날'은 혼수상태에 빠진 여자의 영혼을 보게 된 남자와 뜻밖의 사고로 영혼이 되어 세상을 처음 보게 된 여자가 서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김남길, 천우희, 임화영이 가세했고 '남과 여'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멋진 하루'의 이윤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4월 5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오앤엔터테인먼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