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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뮤지컬 '스모크'에서 주인공 '해'를 맡은 배우 고은성이 "불안과 욕심을 버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모크'는 천재 시인 이상(李箱)의 시 '오감도(烏瞰圖)' 제15호에서 모티브를 얻은 창작뮤지컬로 지난해 12월 트라이아웃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되어 지난 18일 개막했다. 바다를 꿈을 꾸는 순수한 남자 '해(海)', 모든 걸 포기하고 세상을 떠나려는 '초(超)', 그들에게 납치된 여인 '홍(紅)' 세 사람이 아무도 찾지 않는 폐업한 카페에서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추정화 작가와 허수현 작곡가 콤비가 의기투합해 난해하기로 소문난 이상의 작품을 뮤지컬 속에 유기적으로 녹여냈다. '오감도' 외에도 '건축무한육면각체', '거울', '가구의 추위', '회한의 장', 소설 '날개', '종생기', 수필 '권태' 등 이상의 대표작을 대사와 노래 가사에 절묘하게 담아냈다.
그림을 그리는 소년 '해' 역에는 정원영, 고은성, 윤소호가 나서고, 시를 쓰는 남자 '초' 역에는 김재범, 김경수, 박은석이 함께 한다. 부서질 듯 아픈 고통을 가진 여인 '홍' 역은 정연, 김여진, 유주혜가 맡는다. 5월 28일(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