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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SBS '영재발굴단(연출: 황성준)'이 2017년 3월 22일 수요일에 100회를 맞는다. 지난 2015년 2월 설 특집으로 처음 전파를 탄 이후, 영재발굴단은 2년 여의 시간 동안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기간 동안 214명의 영재들이 시청자들에게 소개되었고, 이들은 대한민국의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었다.
컬투는 영재발굴단을 진행하며 스스로에게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김태균은 "초반에는 이 프로그램을 편하게 생각했지만, 갈수록 아이들과 부모님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영광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책임감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두 사람은 실제로 육아경험이 있기에 프로그램에 더 쉽게 녹아들고 공감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정찬우는 "다른 MC가 영재발굴단을 진행한다면 더 재미있을 수는 있지만 공감은 부족할 수 있다"고 밝혔고, 김태균은 "컬투와 김지선, 성대현 네 명이 모두 다른 성향의 부모들이라 서로 이해하며 호흡을 잘 맞춰준다"고 이야기했다.
그런가 하면 두 사람은 영재발굴단을 함께 이끌어가는 김지선, 성대현 두 명의 패널에 대해서도 가감 없이 애정을 드러냈다. 김태균은 "김지선 씨는 출연진 중 유일한 여자이며 다둥이를 키운다. 엄마의 모든 것을 대변한다"고 김지선을 치켜세웠으며, 정찬우는 성대현에 대해 "우리 중에 가장 똑똑하면서도 프로그램에서는 '어리석음'을 담당하고 있다"고 밝혀 좌중을 폭소케 했다.
아래는 MC 컬투와의 인터뷰 전문.
1. '영재발굴단'이 어느덧 100회를 맞았다. 그간의 소회를 밝힌다면?
정찬우(이하 정): '교육을 어떻게 시키는 것이 올바른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평소 아이들을 믿고,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라는 것이 최우선이라 생각을 해왔다. 주변 사람들은 내가 너무 아이들에게 신경을 안 쓴다는 얘기도 많이 했었다. 그러나 영재발굴단을 하면서, 오히려 내가 아이를 잘 키우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우리 아들 딸이 공부를 잘 하지는 않지만, 밝고 건강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아이들을 잘 못 믿는다. 이 프로를 보면서, 많은 부모님들이 너무 조급해하지 않고 아이들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믿고 지지해줬으면 좋겠다.
김태균(이하 김): 사실 영재발굴단을 초반에는 편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을 위해서, 교육을 위해서, 부모님을 위해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원이 되어 영광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차원에서 벅차고 설레는 감정도 있다. 한 주 한 주 아이들을 볼 때마다, 내가 진행자로서 아이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기대도 된다.
2. 아무래도 '영재발굴단'을 하며 느끼는 점이 많은 것 같다.
정: 대한민국에 뛰어난 아이들이 정말 많다. 내가 속상한 것은, 그들이 나이가 들어서도 뛰어난 사람으로 끝까지 남아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교육 시스템은 영재들이 영재성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지 못한 것 같다. 그들이 더 성장해서 세계로 뻗어갈 수 있도록 좋은 제도가 마련되어야 하고, 우리 사회의 문화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은 그러지 못해 너무나 안타깝다.
그리고 영재발굴단은 '미래를 보는 프로그램'이다. 설령 아이가 공부를 잘하고 실력이 뛰어나도, 그것이 전부가 아님을 보여준다. 전면에 나타나는 것보다 그 옆에 있는 모습이 더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김: 이 프로그램이 우리나라의 아쉬운 제도나 문화를 바꿀 변화의 시작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이 프로그램이 우리나라의 많은 학부모와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믿는다.
3. 그간 많은 아이들이 '영재발굴단'에 출연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영재가 있다면?
정: 뛰어난 재능을 가진 아이들은 너무나도 많다. 개인적으로는 뛰어난 능력의 영재보다는 안쓰러운 영재가 더 기억에 남는 편이다. 33회에 출연한 이신 군은 지금도 사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는다. 이신 군은 탈북 가정 출신으로, 항상 부모님을 생각하며 씨름 훈련에 노력하는 마음 따뜻한 친구이다.
가장 신기했던 친구는 28회 김민찬 군이다. 민찬 군은 정말 보통 사람이 아니다. 어떻게 그림에 바람과 숨을 담을 생각을 하는지, 사실 신기하다기 보다는 신비로운 아이였다. 세월호 작품도 너무 인상적이었다. 아이가 나중에 어떻게 클지 너무도 궁금하다.
김: 다들 기억에 남지만, 최근 출연자 중에서는 97회 '방랑 피아노맨' 문영제 군이 기억에 남는다. 부모는 부모대로, 자식은 자식대로 자기 생각이 있어 갈등을 빚고 있는 케이스였다. 이것이 우리나라 현실의 모습이 아닌가 싶어 너무 안타까웠다.
또 85회에 출연했던 고현서 양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뇌병변으로 몸을 일으킬 수 없는 언니를 위해 피아노에 매진하고, 부모님이 신경을 많이 써주지 못해도 스스로 밥도 챙겨 먹으면서 연습하는 모습이 너무 대견했다.
4. 두 사람은 가정에서는 자녀를 둔 아빠이기도 하다. '영재발굴단'을 하면서 본인의 교육관에 변화가 생겼는지?
정: 대체로 이전과 비슷한 것 같다. 영재발굴단을 보면, 많은 부모님들이 자신의 아이들을 너무 못 믿고 한편으로는 너무 무관심하다.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많은 아이들이, 애타게 부모의 사랑을 찾고 있었다. 부모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사랑 받기 위해서 공부하는 아이들이 상당히 많다. 그런 것들이 너무 안타까웠다.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는 둘째 문제이다. 그보다는 아이들이 부모에게 관심을 받느냐, 못 받느냐가 더 중요하다. 나는 원래 아이들을 믿어주는 편이었지만, 영재발굴단을 하며 더 많은 관심을 주게 된 것 같다.
김: 영재발굴단이 계속 얘기하는 것은, 바로 '아이들이 부모에게 사인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매주 느낀다. 어떤 식으로든 아이들은 계속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는데, 부모는 그것을 모르고 본인들의 주장만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측면에서, 나도 내 아이들이 나에게 어떤 사인을 보내고 있는지 더 관심을 갖게 됐다. 내가 하고 싶은 말만 일방적으로 주장하지 않고, 아이의 표현에 더 마음을 열고 눈 여겨 보게 되었다는 것이 이전과 달라진 점이다.
5. 다른 연예인이 아닌, 컬투가 '영재발굴단'을 진행해서 갖는 특별한 재미나 강점이 있다면?
정: 영재발굴단은 우리가 특별히 잘해서 눈에 띄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대신에 우리가 아빠이기 때문에 더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은 있는 것 같다. 다른 MC가 영재발굴단을 진행한다면 우리보다 더 재미있을 수는 있지만, 부모로서의 공감은 부족할 수 있다. 우리가 아빠라는 부분이 영재발굴단 MC로서 컬투가 지닌 장점이 아닐까?
김: 우리가 팀을 오래했기 때문에 호흡이 잘 맞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그리고 패널 김지선 씨와 성대현 씨도 엄마, 아빠이기 때문에 함께 공감대 형성이 된다. 우리 네 명 모두가 각자 다른 성향의 부모이기 때문에, 서로 이해하면서 호흡을 잘 맞춰주는 편이다. 하지만 영재발굴단은 우리보다는 PD와 작가 등 제작진이 훨씬 고생하는 프로그램이다.
6. 컬투는 아동학대 홍보대사로 활동한 적도 있고, 김태균 씨는 '태교가 즐겁다'라는 책을 출간하여 좋은 평을 얻기도 했다. 원래 육아나 교육에 대해 관심이 많은 편이었는지?
정: 사실 아동학대 홍보대사는 우리가 먼저 관심이 있어서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우리가 연예인이기 때문에, 우리의 입을 통해 사람들이 아동학대 문제에 대해 더 생각하고 느끼게 할 수 있어 많은 보람을 느꼈다.
김: 나는 내 아이에게 '아빠와 엄마가 이런 생각을 갖고 있었구나'를 알려주고 싶었다. 태교 때의 생각과 감정들은 아이들에게 잘 말해주지도 않고, 지나고 나면 기억도 안 난다. 그래서 나는 그 때의 생각을 일기로 기록해둔 것이지, 애초에 출판을 목적으로 책을 쓴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아이가 실제로 그 책을 이틀 만에 다 읽었다. 매우 뿌듯했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태교 일기를 써보라고 권하고 싶다. 아빠들에게 욕은 먹겠지만(웃음).
7. 이제 100회다. 앞으로 200회, 500회, 1000회까지도 계속 '영재발굴단'을 하고 싶나?
김: 영재발굴단에 출연했던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하는지 계속 보고 싶다. 할 수만 있다면 당연히 계속 하고 싶다.
정: 영재발굴단은 너무나 아름다운 프로이다. 나도 계속하고 싶다. 게다가 녹화시간도 짧아서 더 좋다(웃음).
8. '영재발굴단'은 교양 프로그램이지만, 사실 컬투는 예능이나 개그 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보여 왔는데?
정: 사실 우리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교양 프로그램들을 많이 했다. 의외로 예능에서는 우리를 잘 안 찾는다. MBC '베란다쇼'도 교양 프로그램이고, KBS '안녕하세요'도 교양적 요소가 많은 프로그램이다. 왜 예능보다 교양에서 우리를 더 많이 찾으시는지는 나도 미스터리이다.
김: 초반에 우리를 MC로 썼던 곳이 EBS였다. EBS에서 '선생님 질문있어요'나 퀴즈쇼의 MC를 봤다. 아마 우리에게서 우리도 모르는 스마트한 느낌이 있었나 보다. MBC에선 시사교양부문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9. 그렇다면 교양 프로그램을 할 때 마음가짐이나 연출이 달라지는 부분이 있는지?
정: 그런 건 없다. 예능이든 교양이든 프로그램 느낌에 따라서 맞춰갈 뿐이다.
김: 난 하나 있다. 영재발굴단 녹화를 할 때마다 안경을 착용한다(웃음).
10. 혹시 '영재발굴단' 제작진에게 아쉬운 점이나 건의하고 싶은 부분을 얘기한다면?
정: 전혀 없다. 이 프로그램은 제작진의 프로그램이다. 제작진은 촬영과 편집뿐 아니라, 영재들의 감정적인 부분, 사생활, 마음의 상처 등을 모두 신경 쓰고 어루만져줘야 한다. 우리는 그냥 모니터 요원이라 생각한다. 제작진에게는 더 바랄 것이 없다.
김: 굳이 바라는 것을 꼽자면, 제작진들이 몸 좀 챙겼으면 좋겠다. 제작진들도 프로그램을 할 수록 점점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는 것 같다. 다만 건강은 꼭 챙기면서 일했으면 좋겠다.
11. 함께 패널로 일하는 성대현, 김지선 씨와는 부모로서의 성향이 다르다고 들었다.
김: 일단 김지선 씨는 엄마이고, 다둥이를 키우고 있다. 또 아들과 딸을 다 키운다. 지선 씨는 엄마의 모든 것을 대변할 수 있다. 그리고 찬우 형은 첫째 딸이 벌써 다 큰 고등학생인 반면, 내 아이는 이제 초등학생이다. 우리 모두 처해있는 상황과 환경이 다르고 아이들의 연령대가 다양하다 보니, 그 성향에 따라 공감토크를 할 수 있는 것 같다.
정: 성대현은 진짜 똑똑하다. 우리 네 명 중에 제일 똑똑하고, 해박한 지식을 가진 친구다. 하지만 그렇게 똑똑하면서도 우리 중에서는 '어리석음'을 맡고 있다(웃음). 성대현은 자기를 낮추면서 주변에 도움을 많이 주는 친구이다. 삶에 굴곡이 있고 아픈 기억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아빠로서의 역할도 훌륭하고 인간적으로도 너무 좋은 사람이다. 꼭 기사에 내달라(웃음).
12. 출연진 간 관계가 굉장히 끈끈한 것 같다.
정: 끈끈하긴 한데, 애들이 술을 안 마셔서 좀 끈끈함이 덜하다. 그냥 끈끈함과 술 먹어서 생기는 끈끈함은 좀 다르지 않나. 인간적으로 너무 좋은 사람들인데, 술을 안 먹는 것이 아쉽다면 아쉬운 점이다.
13. '영재발굴단'과 컬투를 아껴주는 팬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정: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기 아이들을 잘 못 믿는다. 많은 부모님들이 너무 조급해하지 않고 아이들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믿고 지지해줬으면 좋겠다.
김: 나는 영재발굴단이 우리나라 아이들의 영재성을 꽃 피우고,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와준다고 믿고 있다. 앞으로 영재발굴단과 컬투를 더 지켜봐주시고 사랑해주시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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