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인터뷰④] 김래원 "'믿보배·갓래원' 칭찬에 우쭐했던 시절도 있었다"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7-03-15 12:31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김래원(36)이 남다른 연기 철학을 밝혔다.

범죄 액션 영화 '프리즌'(나현 감독, 큐로홀딩스 제작)에서 검거율 100%로 유명했지만 뺑소니, 증거 인멸 등으로 입소한 전직 꼴통 경찰 유건을 연기한 김래원.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1997년 MBC 청소년 드라마 '나'를 통해 데뷔, 단번에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김래원. 그는 1998년 SBS '순풍산부인과', 1999년 KBS2 '학교2'·KBS2 '전설의 고향 - 신조', 2000년 SBS '도둑의 딸', 2001년 KBS2 '인생은 아름다워'·MBC '우리집', 2002년 MBC '내 사랑 팥쥐', 2003년 MBC '눈사람'·'옥탑방 고양이', 2004년 MBC '사랑한다 말해줘'·SBS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2006년 MBC '넌 어느 별에서 왔니', 2008년 SBS '식객', 2011년 SBS '천일의 약속', 2014년 SBS '펀치', 2016년 SBS '닥터스'까지 히트 드라마를 연달아 터트리며 명실상부 '안방극장 스타'로 군림했다.

김래원의 활약은 충무로에서도 상당했다. 1998년 개봉한 영화 '남자의 향기'(장현수 감독)로 첫 발을 들인 김래원은 데뷔 초였던 2000년 개봉한 '청춘'(곽지균 감독)에서 전라 노출 파격적인 정사연기를 선보였고 그 해 '제21회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았다. 무엇보다 김래원은 드라마를 통해 지고지순하고 헌신적인 '로맨스킹'의 면모를 보인 반면 스크린에서는 영화 '미스터 소크라테스'(05, 최진원 감독) '해바라기'(06, 강석범 감독) '강남 1970'(15, 유하 감독), 그리고 '프리즌'까지 선굵은 강렬한 남성미를 과시하는 작품을 선택해 연기 폭을 넓혔다. 특히 '강남 1970' 이후 '프리즌'으로 2년 만에 관객을 찾은 김래원은 전작보다 더욱 농익은 남성미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올해 데뷔 20년 차를 맞은 김래원. 그는 과거의 자신을 떠올리며 "'펀치'에서 검사 박정환 역을 연기했을 당시 이명우 PD가 내게 '갓정환' '갓래원'이라고 칭찬해줬는데, 그때 많이 우쭐한 것 같다. 그런데 끝나 보니 웬만한 배우들 모두가 '갓' 수식어를 가졌더라. '갓'은 물론 '믿고 보는 배우'라는 말 또한 많은 배우가 가지고 있는 타이틀이었다. 매 순간 바뀌는 것 같다"고 한숨을 쉬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20년 차가 됐다고 하니까 왠지 나이 든 것 같아 생각을 안하려고 하지만 예전과 달리 진짜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이 생겼다. 일단 조절을 잘하려고 한다. 단지 보여주기 위한 것과, 내가 느끼는 지점의 차이에 대해 관객을 의식하지 않으려고 한다. 관객이 어떻게 볼지에 대해 자칫 잘못하면 매너리즘에 빠지게 된다. 원래 그런 면을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하고 편하게 생각하려 한다. 내가 느끼는 대로 연기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20년간 많은 작품을 통해 성장한 김래원. 그는 "잘난 척으로 보일 수 있어 조심스럽지만 대게 연출자들은 '내가 보기에 이렇게 연기했으면 좋겠다'며 주문한다. 그러면 난 '내가 김래원인데? 내가 느끼는 대로 하겠다'고 소신을 드러내는 편이다. 또한 연기하기 가장 힘들 때가 나도 내가 어떻게 연기 할지 모르는데 감독이 내게 '어떻게 연기할 건가?'라고 물어볼 때다. 카메라가 돌고 그 상황에 내가 몰입해야 연기가 나오는데 대뜸 그렇게 물어보면 여러모로 난감하다. 스스로는 똑같은 연기를 반복해서 연기하는 기술이 부족하다며 자책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자연스러운 연기를 하고 싶다. 그래서 반복하는 연기를 하고 싶지 않다. 자연스러운 연기를 하고 싶어 대사를 안 외울 때도 있고 최대한 내 식의 연기를 표현하려 노력한다"고 연기 철학을 밝혔다.

한편, '프리즌'은 감옥에서 세상을 굴리는 놈들과 그들의 절대 제왕, 새로 수감 된 전직 꼴통 경찰이 얽힌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한석규, 김래원, 정웅인, 조재윤, 신성록이 가세했고 '남쪽으로 튀어' '마이웨이' '마당을 나온 암탉' 등을 집필한 나현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23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쇼박스

현장정보 끝판왕 '마감직전 토토', 웹 서비스 확대출시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