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재밌는데 왜 안볼까.
KBS2 월화극 '완벽한 아내'가 시청률 고전 중이다. '완벽한 아내'는 2007년 '푸른 물고기' 이후 작품 활동을 중단하고 장동건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로서 살아온 고소영이 10년 만에 선택한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초미의 관심을 모았던 작품이다. 그러나 방송이 시작되고나서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내놓고 있다.
2월 27일 3.9%(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스타트를 끊은 '완벽한 아내'는 5.1%까지 시청률이 상승했지만 13일 방송분은 3.5%의 시청률로 자체 최저 기록을 경신하는 굴욕을 맛봤다. 상황이 이쯤되니 '고소영 효과'가 무색하다는 반응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시청률이 이렇게 저조한데도 작품과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평은 좋다는 것이다. 시청자들은 화려한 톱스타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수수한 아줌마 심재복에 완벽하게 젖어든 고소영과 우아한 미스터리녀로 매회 소름을 선사하는 조여정의 앙상블에 호평을 보내고 있다. 작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장르 정체성이 다소 모호하긴 하지만 코믹, 스릴러, 미스터리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것은 물론 작품 전반에 감도는 긴장감 덕분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본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그런데도 왜 '완벽한 아내'는 완벽하지 못한 성적을 내고 있는 걸까.
일단 대진운이 너무 나빴다. 현재 월화극 시장은 SBS '피고인'이 지배하고 있다. 매회 반복되는 고구마 전개에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배우들의 열연 덕분에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상승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완벽한 아내'는 이러한 '피고인'이 산으로 가기 전, 한창 탄력을 받고 있을 때 시작됐다. 여기에 MBC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진행자로 호감이 높은데다 연기력까지 완벽한 김상중의 하드캐리로 초반 이슈몰이에 성공했다. 경쟁작이 모두 각기 다른 이유로 기반을 다진 가운데 시작된 탓에 '완벽한 아내'는 이들의 팬층을 빼앗아 올 기회를 놓친 것이다.
그러나 '완벽한 아내'는 꿋꿋이 제 길을 걸을 계획이다. 고소영 조여정 윤상현 등 출연배우들도 기대 이상의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초반 기획의도대로 심재복의 위기와 성장을 그려나가는 한편 이은희(조여정)의 수수께끼를 더해 극적 긴장감과 흥미를 높인다는 생각이다. '완벽한 아내'가 위기를 타파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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