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막장 대모' 문영남과 김순옥 작가가 바통터치를 한다.
SBS 새 드라마 '언니는 살아 있다'(연출 최영훈, 극본 김순옥)에 장서희, 오윤아, 김주현, 씨스타 다솜, 이지훈 등이 출연을 확정하면서 주연 라인업이 완성돼 눈길을 끌고 있다.
'언니는 살아있다'는 토요일 오후 현재 2회 연속 방송되고 있는 '우리 갑순이'(연출 부성철, 극본 문영남) 후속작으로 생사가 갈리는 긴박한 순간에 함께 있던 세 여자 민들레(장서희), 김은향(오윤아), 강하리(김주현)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다. 비극적인 순간을 함께 한 위기의 여자들이 서로 의기투합하면서 성장해가는 이야기.
특히 '언니는 돌아왔다'는 '아내의 유혹'(08~09) '왔다! 장보리'(14) '내 딸 금사월'(15~16) 등을 집필한 김순옥 작가의 신작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순옥 작가는 썼다 하면 시청률 대박을 터뜨리는 대표적인 스타 작가다. 하지만 매번 지나치게 자극적인 소재와 통석적인 이야기 전개, 개연성을 무시하는 스토리 전개 등으로 '막장' 논란에 휩싸인 바 있어 벌써부터 네티즌의 우려를 사고 있다.
더욱이 이번 작품은 지난 2008년 방송을 시작해 3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으나 '막장 드라마의 바이블'이라는 불명예 딱지를 얻은 '아내의 유혹'의 주인공 민소희 역을 맡았던 장서희가 9년 만에 다시 한번 김순옥 작가와 손을 잡아 '아내의 유혹'을 뛰어넘을 막장 드라마가 탄생하는 것이 아닌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실 현재 방송 중인 '우리 갑순이' 역시 막장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우리 갑순이'의 문영남 작가 역시 '조강지처클럽'(07~08), '왕가네 식구들'(13~14) 등으로 막장 드라마 계의 대모 중 한명으로 정평이 나 있는 인물답게 주인공들의 막장 설정으로 극 초중반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여자친구 신갑순(김소은)에게 경제적으로 의지하면서도 막말을 일삼고 다른 여자를 만나는 공시생 허갑돌(송재림)이 신갑순을 강제로 벽에 밀치고 장면은 '데이트 폭력' 논란에 휩싸인 바 있고 이랬다 저랬다하는 신재순(유선)의 감정 변화와 신갑순의 상상 임신 등은 고구마 전개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이전 작품과 같지는 않았다. 무작정 자극적인 소재를 쏟아붓고 개연성 마저 무시했던 전작들가 달리 이혼을 고민할 수 밖에 없는 부부들의 이야기, 가족과의 오해와 화해의 과정 등을 보다 현실적인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면서 '문영남이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우리 갑순이'는 극초중반 까지 이어지던 시청률 부진에서 탈피, 최근까지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다시 돌아오는 김순옥 작가 역시 이전 작품과는 달라질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시청자들 역시 무조건 자극적이기만 한 이야기에 반감을 보이기 때문에 '천하의 막장 대모' 김순옥 역시 달라진 드라마를 보여줄 거란 기대다. '막장 드라마'의 상징처럼 불리던 문영남 작가와 환상의 바통터치를 할 김순옥 작가. 그가 어떤 이야기를 그려낼지 관심이 쏠린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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