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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치 코트 속 '트렌치'가 무엇일까

이종현 기자

기사입력 2017-03-06 10:57


사진=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엔터스타일팀 이종현기자] 알고 입으면 더 재밌다.

봄이 다가오고 있다. 따듯해지는 날씨에 맞춰 사람들의 스타일도 점점 가벼워지고 있다.

한 층 산뜻해진 패션 아이템들 중 봄과 가을을 대표하는 아이템이 있다. 바로 상징성과 역사를 모두 가진 트렌치 코트. 트렌치 코트는 오랜기간동안 멋을 아는 사람들에게 애용받았고 영화, 문학,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에 상징적으로 등장하는 아이템이다.


사진=영화 '카사블랑카' 스틸컷

사진=영화 '만추' 스틸컷

사진=영화 '한밤의 암살자' 방송 화면
버버리 코트라고도 불리는 트렌치 코트의 기원은 군복이다. 트렌치 코트는 세계 1차 대전 당시 영국군이 참호(Trench)안에서 추운 겨울의 날씨를 막기 위해 입었던 외투에서 비롯됐다. 참호는 적군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땅에판 도랑이다. 도랑 안에서 추운 겨울의 날씨와 습기, 한기를 막기 위해 병사들은 옷을 다 여밀 수 있으면서 방습 방한이 가능한 외투가 필요했다. 이때 브랜드 버버리의 창립자인 토머스 버버리가 정부의 승인을 받아 만든 것이 버버리 코트, 트렌치 코트이다.

군복으로 탄생한 외투이기 때문에 트렌치 코트에선 아직도 군복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트렌치 코트는 주로 방수와 내구성이 뛰어난 개버딘 소재로 제작되고 소매로 바람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한 스트랩이 달려있다. 어깨 한 쪽에만 덧댄 천은 건 플랩으로 군인이 총을 맬 때 사용되었다.


사진=스타일난다

사진=버버리
트렌치 코트는 군복으로 개발되었지만 멋스러운 디자인과 실용성 때문에 금세 일상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군복 특유의 절제된 분위기와 클래식한 분위기가 사람들의 눈길을 끌며 일상복으로 재해석 되었기 때문. 이런 이유 때문에 트렌치 코트는 초창기 많은 영화에서 형사나 딱딱한 분위기의 남성 캐릭터의 대표 아이템으로 등장했다. 하지만 험프리 보가트, 알랭 드롱 처럼 차가우면서도 어딘가 쓸쓸한 매력을 가진 배우들이 트렌치 코트를 멋지게 소화하면서 분위기있는 스타일의 대명사로 변화했다.

트렌치 코트는 수 많은 변화를 겪으면서 현재의 모습에 이르렀다. 여전히 분위기 있는 스타일의 대표 아이템이기도 하지만 오버핏, 컬러, 소재 등 다양한 변화를 겪으면서 남녀노소 구분 없이 다양하게 새로운 분위기로 연출할 수 있는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사진=스포츠조선DB

사진=코스모폴리탄
패션은 변화무쌍하다. 딱딱한 군복이 분위기있는 아이템으로 변신했듯 시간과 사람들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의미와 디자인으로 재해석 된다. 무수한 변화를 거듭하는 분야인 만큼 역사와 이야기를 알고 입으면 더욱 재밌고 의미있는 스타일링이 가능하지 않을까.

over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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