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컴백 소식은 뜨거웠지만 반응은 차갑다.
올해 초부터 무려 10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하는 톱여배우들의 소식이 드라마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SBS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연출 윤상호, 극본 박은령, 이하 '사임당')의 이영애와 KBS2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연출 홍석구·김정민, 극본 윤경아)의 고소영이 그 주인공. 하지만 모든 이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컴백 소식에 비해 작품에 대한 시청자의 반응은 냉담하다.
배우 이영애의 13년만의 드라마 복귀작이자 100% 사전 제작 드라마 '사임당'은 제작 소식이 전해진 2015년부터 방송 관계자와 드라마 팬들의 관심에 중심에 있었다. 2015년 8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무려 11개월 동안 공들여 촬영한 뒤 후반 작업에 돌입했고 1년 5개월만인 올해 1월 26일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연속 방송된 1회 2회 모두 15.6%와 16.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이라는 압도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대장금 열풍'의 재현을 기대케 하기도 했다. 하지만 초반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바로 다음 회부터 시청률이 하락세를 타더니 지난 4회(12,3%) 방송에서는 동시간대 방송되는 KBS2 '김과장'에게 1위 자리를 내줬고, '김과장'이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돌파는 반면 '사임당'은 한자리 수인 9%대와 10%를 왔다 갔다하며 불안하게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영애에 대한 반응도 좋지 못하다. 극중 이영애의 이미지가 '대장금'에서 보여줬던 모습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게 네티즌과 시청자의 의견. 신사임당이라는 인물이 드라마에서 제대로 그려진 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예상가능하고 새로울 것 없는 '이영애 표' 사극 여주인공이 더 이상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시키지 못한다는 평. 타이틀롤을 맡아 물오른 코미디 연기와 캐릭터의 매력과 개성을 200% 살려주는 하드캐리를 보여주고 있는 남궁민과 더욱 비교가 되고 있다.
지난 2007년 SBS '푸른 물고기'(연출 김수룡, 극본 구선경)와 영화 '언니가 간다'(김창래 감독) 이후 장동건의 아내와 두 아이의 엄마로서 살림과 육아에 전념하던 고소영의 10년만의 연기작 '완벽한 아내' 역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고소영은 이번 작품을 통해서 특유의 셀러브리티 이미지를 버리고 아이와 남편를 위해 살다가 인생 최대 위기를 맞은 후 화끈한 모험을 시작하게 되는 억척스러우면서도 용감한 주부 심재복을 사실적이면서 코믹하게 그린다고 밝히며 연기 변신을 예고해 더욱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고소영의 절치부심에도 27일 첫 방송은 시청률 3.9%를 기록, 동시간대 최하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작이었던 '화랑'의 마지막회 시청률인 7.9%보다도 4%포인트나 낮은 수치이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한 '피고인'(23.3%)과 무려 19.4% 포인트 차이를 기록했다.
또한, 이 수치는 역대 KBS 월화드라마 첫 방송 시청률이었다. 역대 드라마 최저 시청률 4위이자 역대 KBS 월화드라마 최저 시청률(2.4%)를 기록하고 있는 '얼렁뚱땅 흥신소'(2007)도 첫 방송에서는 4%의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어 '톱스타' 고소영의 복귀작의 성적이라고 하긴 뼈 아팠다.
'완벽한 아내'의 부진 역시 동시간대 방송되는 막강한 경쟁작이 가장 큰 이유다. 동시간대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SBS '피고인'은 '대상 배우' 지성과 '아역 장인' 엄기준의 '미친 열연'이 매회 뜨거운 화제를 모으며 시청률 20%를 웃도는 압도적인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고 동시간대 2위 MBC '역적: 백성을 움친 도적'은 김상중의 압도적인 연기와 시원시원한 전개에 힘 입어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순항하고 있다.
두 드라마 모두 주연 배우들의 '하드캐리'가 가장 큰 인기의 요인이 되고 있는 것만큼 '연기 변신'을 강조하고 또 강조했던 고소영이 보여줄 캐릭터의 매력과 존재감이 앞으로 '완벽한 아내'의 성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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