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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충원군의 개로 사시겠소? 아니면 큰 어르신의 형제가 되시겠소?"
이날 방송에서는 언제나 센스 있는 유머와 재치로 시청자에게 웃음을 주는 드라마 '역적'답게 허태학에 대한 길동 사단만의 유쾌하고 흥미로운 복수 퍼레이드가 등장,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독사를 풀어 허태학을 놀라게 하고 독초로 환을 만들어 허태학과 모리의 술상 안주로 올리고 허태학이 드나드는 길목에 깊은 웅덩이를 파는 등 기존에 보았던 거칠고 잔인한 복수극이 아닌 길동 사단 멤버들만의 톡톡 튀는 개성이 드러난 복수극은 안방극장을 웃게 하며 앞으로 진행 될 그들의 복수를 더욱 기대케 했다.
이번 회를 기점으로 길동은 아버지 아모개의 풍모를 풍기면서도 아모개와는 또 다른 모습으로 독립적인 리더십을 발휘, 지략가의 모습을 보이며 단순히 괴력을 가진 역사로서의 모습뿐만 아니라 뛰어난 브레인의 면모도 눈여겨 볼 수 있었다. 특히 과거 아모개가 생각에 잠길 때 마다 들고 다니던 염주를 길동이 쥐고 있는 모습으로 비춰 길동도 아버지에 버금가는 리더가 될 가능성을 보였다.
또한 길동이 가진 괴력을 무리해서 보여주는 것 대신 지붕 위 널브러진 사람들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시청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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