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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츠조선 조윤선 기자] '슈퍼맨' 아이들은 배려와 희생, 사랑의 아이콘이었다. 남을 위해 내 것을 나누고, 다른 이의 잘못을 보듬어주기도 했다. 이런 아이들이 없었다면 아빠들은 무슨 낙으로 살았을까. 그런 아이들의 모습에 아빠들도 깨달은 바가 컸다. 어른들의 세계가 아이를 닮았으면 조금은 더 좋아졌을 거 같다.
승재는 우정을 배웠다. 친구들을 집에 초대해 술래잡기를 하고, 공룡놀이를 하며 놀았다. 형제 없이 혼자인 승재는 늘 친구들이 그리웠나 보다. 친구들이 집에 가려고 하자 유독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여 아빠를 애잔하게 만들었다. 항상 혼자 놀던 아이가 또래와 노는 것의 소중함을 알게 되자, 고지용은 "곧 유치원에 보내겠다"고 다짐했다.
서언과 서준의 남다른 우애는 뭉클함을 선사했다. 서준은 거실에서 혼자 놀다가 실수로 나뭇가지를 꺾었다. 아빠 이휘재가 발견하고 누가 그랬냐고 묻자 서언은 "내가 모르고 했다"며 동생을 보호했다. 형의 모습에 서준은 "사실대로 말할게. 내가 모르고 나무 망가뜨렸어"라며 자신의 잘못을 얘기했다. 쌍둥이는 놀이터에서 천원 짜리를 주운 뒤에도 "돈 잃어버린 사람 없어요?"라며 주인을 찾아 나서며 경찰서에 신고하는 등 놀라운 판단력으로 입이 벌어지게 했다.
로희는 언제 그렇게 커서 아빠 기태영은 버스 여행까지 했다. 버스를 타고 남대문에 가서 로희가 직접 원하는 옷을 골라 샀다. 아장아장 잘 걷지도 못하던 아이가 언제 이렇게 나들이까지 하게 됐나. 부쩍 자란 아이들의 모습에 아빠들은 만감이 교차했다.
이범수는 소을의 일일 학부모 선생님으로 변신했다. 유학파 체육 선생님 변장을 하고 아이들한테 메달과 상패를 나눠주는 등 뜻 깊은 하루를 보냈다. 생일 파티를 해준 아빠를 보며 다을은 "아빠 고마워요"라며 어른스럽게 감사 인사를 건네 아빠를 뿌듯하게 했다.
복잡한 어른들의 세상이 아이들의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은 배운다면 어떨까. 서로를 아끼고 배려하는 아이들을 보며 아빠들도 성장했다. 제법 어른스럽게 마음을 표현할 줄도 아는 모습 또한 아빠들한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아빠들은 언제 이렇게 컸나 뿌듯하면서도, 아이들을 위해 더 좋은 것,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겠다고 다짐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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