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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김준성(33) 감독이 내년에 돌입할 차기작 '서울'에 대한 오해를 해명했다.
꿈을 꾸는 중에 꿈이라는 사실을 깨닫거나 처음부터 꿈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꿈을 꾸는 사람이 꿈을 컨트롤하는 행위를 일컫는 자각몽. 김준성 감독은 한국영화 최초로 스스로 자각한 채 꿈을 꾸는 현상인 자각몽을 소재로 한 '루시드 드림'으로 관객과 첫 만남을 가지게 됐다.
김준성 감독의 '루시드 드림'은 고수와 설경구, 강혜정, 박유천 등 충무로 명배우가 총출동한 것은 물론 신선한 발상과 과감한 도전으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고 무엇보다 타인의 꿈을 접속한다는 설정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셉션'(10)과 유사해 한국판 '인셉션'으로 불리며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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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성 감독은 "'서울' 같은 경우는 아직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 단계다. '루시드 드림'에 이어 '서울'도 내가 직접 시나리오를 집필하고 있다. 시나리오 완성까지 시간이 걸리는 작품인데 생갭다 일찍 공개돼 당황스럽기도 하다. '루시드 드림'이 흥행에 성공해야 '서울'도 빨리 진행되지 않을까 싶다"고 머쓱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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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18년 시동을 걸 '서울'은 신선한 소재도 소재지만 무엇보다 관객의 관심을 끌었던 대목은 캐스팅이었다. 충무로 최고의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로 불리는 하정우와 '천만요정' 오달수가 일찌감치 '서울' 출연을 검토 중이기 때문. 더욱 흥미로운 점은 동문에게 유독 후한 후배이자 선배로 정평이 난 하정우가 중앙대 출신이라는 필모만으로 시나리오도 나오지 않은 김준성 감독의 작품을 선택했다는 풍문이다.
이와 관련해 김준성 감독은 "풍문은 풍문일 뿐이다. 물론 내가 중앙대라는 지점이 하정우 선배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겠지만 설마 그것만으로 작품을 좋게 봐주셨겠나? 영화적 이야기가 맞아 좋은 뜻을 나눴던 것이지 외적인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나야 학교 다닐 때부터 하정우 선배에 대한 유명세를 익히 들어 익숙했지만 하정우 선배는 나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다. 지금도 서로 만나면 어색해 존대하는 사이다. 캐스팅을 확정할 단계는 아니지만 좋은 배우와 작업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작품이다.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루시드 드림'은 고수, 설경구, 박유천, 강혜정, 박인환, 천호진 등이 가세했고 '전설의 주먹' 연출부 출신 김준성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22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