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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인생술집'이 시청등급을 상향 조정하고 진면목을 드러낼까?
'인생술집'은 격식과 긴장을 벗어놓은 공간에서 술보다 사람에게 취한다는 콘셉트의 취중 토크쇼. 긴장감을 풀고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보다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매개체로 '술'이 등장, '스타'가 아닌 '사람'의 이야기를 선보여왔다.
첫 회 게스트였던 조진웅을 시작으로 박성웅, 하지원, 김현수, 장혁, 유인영, 김성균, 김수로 등 매회 화려한 게스트들의 향연으로 매회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다해, 유준상도 출연을 앞두고 있으며, 이들의 취중진담을 통해 그간 쉽게 들어 볼 수 없었던 스타의 속 깊은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오 PD는 "'인생술집' 기획 초기부터 시청가능 연령대를 두고 많이 고민했는데, 아무래도 초반에는 폭 넒은 시청자를 수용하고 자체적으로 수위를 조절해보자는 의미에서 15세 이상 연령가로 결론이 났다"라며 "하지만 방송이 진행될수록 프로그램 취지를 살리기 위해 시청연령의 변화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고, 방통심위 권고도 있어서 이를 염두에 두고 변화를 고민하게 됐다"라고 변화 배경을 설명했다.
'인생술집'은 술 한 잔에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출연자의 달고 짜고 매운 인생 이야기가 안주가 되는 프로그램이지만 그간 연령대 제한으로 희석된 부분이 없지 않을 것. 오 PD 또한 "음주를 전면에 내세운 프로그램이 없어서 조심한 부분도 있고 시청 연령대에 따른 사회적 영향을 고려하느라 시청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자체적인 반성도 있었다"라고 변화의 필요성을 실감했음을 토로했다.
이어 "상향 조정 이후에는 좀 더 편하게 녹화를 진행할 수 있게 됐고 내용면에서도 깊이가 더 생길 것 같다. 그 동안은 수위조절 탓에 아쉽게 담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었다. 이번부터는 가감없이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비록 연령가 조정으로 시청층의 폭은 좁아지겠지만 이들의 농익은 입담과 게스트의 더욱 심도 있는 이야기는 한층 강화될 전망. 이것이 오히려 '인생술집'이 어른들을 위한 토크쇼로서 프로그램의 정체성과 가치를 단단히 하게 될 터닝포인트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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