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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악뮤 "녹음은 둘만의 불가침 영역...YG 배려에 감사"

박영웅 기자

기사입력 2017-01-31 10:52 | 최종수정 2017-01-31 17:06



[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몽골에서의 학창시절, 그리고 낯선 곳에서의 새 출발,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어둠보다는 빛을 볼 줄 아는 가족들의 도움이 지금의 '순수한' 악동뮤지션 남매를 있게끔 했다. 오빠 이찬혁이 지독한 사춘기를 겪으며 방황할 때, 부모님이 함께 꿈을 찾아주려 했고 수현이 밝은 미소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다 식구들의 힘 덕분이었다. 악동뮤지션에겐 힘들고 어려운 시간도 함께 나누고 극복해간 시간들이 행복한 가족의 요건이었다.

비밀이 없다는 이찬혁과 이수현은 티격태격하는 인터뷰 중에서도 알뜰히 서로를 챙겼다. 이수현은 "오빠가 가끔 사람이 작았다 커졌다 한다며 괴상한 말을 자주 한다"며 "오빠가 이상한 줄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더 심해지면 나한테 꼭 얘기해야 돼"라며 웃었다. 이에 이찬혁은 "복스러운 동생이다. 늘 잘 먹고 잘 자고"라고 응수했다.

몽골에서 넘어온 남매는 취미로 업로드한 노래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에 발을 딛었다. 가수를 하고 싶은 마음도, 의지도 불확실한 상황이었지만 그 둘을 바라보는 가요계의 시선만큼은 확실했다. 뮤지컬 스타를 꿈꿔온 수현과는 반대로, 오빠 찬혁은 자신이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른 채 그저 노래를 만들던 당시였다.

"부모님께서 오빠의 미래를 늘 걱정했어요. 오빠는 글도 잘 쓰고 노래도 잘 만드는데도 확실히 하고 싶은 꿈 같은 건 없어서 신기했죠. 그러다 'K팝스타' 우승을 한 뒤에는 모든 게 자연스럽게 해결됐어요. 신기한 일이었죠."(수현)

남매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부모님과 마찬가지로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도 이들에 소중한 가족이다. 수현은 "처음엔 '저희에게 관심이 없으신가'란 생각이 들 정도로 터치를 안하셔서 서운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그 모든 게 저희의 색깔을 존중해 주신다는 뜻이란 걸 잘 알기에 더욱 감사하다. 모든 걸 믿고 맡겨 주셔서 고마울 따름"이라 말했다.


악동뮤지션의 녹음실에는 남매 외에 한 명의 엔지니어만이 동석한다. 그건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두 사람을 배려한 작업방식이기도 하지만, 둘 외에 다른 사람의 색깔이 덧입혀지는 건 음악에도 큰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다.

"늘 저희끼리 녹음작업을 하다가 어느 날엔 YG전문 디렉터분과 작업한 적이 있었어요. 모든 게 수월했지만 뭔가 저희와는 맞지 않았죠. 그래서 (양현석) 회장님께 말씀드리고 다음 날 저희끼리 모두 새로 녹음하기도 했어요."(수현)

그만큼 악동뮤지션의 음악은 남매에게 침투불가한 영역이다. 그렇게 티 없이 맑은 음악들이 완성됐다.


"YG는 우리 음악을 하겠다는 목적을 이뤄주는 곳이에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돈도 버는 것이 흔치 않은 일이잖아요. 어릴 때 친구들 사이에서도 가장 가난하고 꿈도 없었던 나인데, 지금 이렇게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사는 것만 해도 정말 큰 축복이죠."(찬혁)

hero1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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