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역적'이 MBC 드라마 잔혹사를 끝낼 수 있을까
MBC 새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연출 김진만·진창규, 극본 황진영, 이하 '역적')이 30일 첫 방송부터 시청률 8.3%(TNMS 기준)을 기록하며 SBS '피고인'에 이어 동시간대 2위로 기분 좋게 시작했다. 지난 해 12월 19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이후 꾸준히 시청률 2위를 지키던 KBS2 '화랑'을 3위(6.8%)로 내려앉힌 것. 전작 '불야성'이 MBC 월화드라마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기에 '역적'의 첫 회 시청률이 더욱 의미가 있다.
드라마에 대한 반응 역시 좋다. 이날 방송에서는 씨종(대대로 내려가며 종노릇을 하는 사람)의 운명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살다 '아기 장수'로 태어난 아들 홍길동(아역 이로운 , 윤균상 )을 온전히 키우기 위해 운명을 거스르기로 마음먹는 아모개의 발버둥이 주축을 이뤘는데, 특히 아모개 역을 맡은 김상중의 존재감이 시청자의 마음을 단숨에 빼앗았다.
김상중은 자신의 인생을 모두 버리며 아들을 지키고자 하는 아모개의 부성애를 먹먹하게 그려냈다. 특히 그토록 사랑하는 아들의 손을 망가뜨려야 하는 상황에서 흘린 그의 눈물은 시청자의 마음을 진하게 적셨다. 뿐만 아니라 사기꾼에게 속았다 멋지게 반격에 성공하는 모습은 짜릿한 쾌감을 느끼게 했다. 눈물과 웃음을 동시에 안겨준 김상중의 명연기에 '역적' 또한 첫 방송부터 시청자 호평을 이끌어내며 순항을 예고했다.
여기에 홍길동의 아역을 연기한 이로운의 나이답지 않은 성숙한 연기력과 지난 해 SBS '육룡이 나르샤' 무휼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이후 tvN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어촌 편'으로 대세 배우 반열에 올라선 윤균상의 환상의 바통터치가 '역적'의 재미를 더했다. 여기에 데뷔 이후 처음으로 강렬한 악역연기에 도전하는 김지석, 장녹수로 변신한 이하늬까지 명품 배우들이 앞으로 극의 재미를 더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에 '역적'이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는 MBC 드라마 잔혹사를 끊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드라마 명가'로 불렸던 MBC는 지난 해부터 MBC와 KBS와 달리 흥행 드라마를 내놓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기고 있었다. 올해 MBC에서 처음 내놓은 신상 드라마인 수목드라마 '미씽나인' 조차도 동시간대 드라마 중 가장 먼저 방송 됐음에도 불구하고 선점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SBS '사임당 빛의 일기'와 KBS2 '김과장'에 밀려 동시간대 최하위를 기록해 아쉬음을 자아낸 바 있다.
이런 성황 속에서 첫 방송부터 쟁쟁한 동시간대 작품을 제치고 시청률 2위로 안착한 '역적'이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원조 드라마 왕국' MBC의 자존심을 다시 세워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역적'은 폭력의 시대를 살아낸 인간 홍길동의 삶과 사랑, 투쟁의 역사를 다룬 이야기다. 김상중, 윤균상, 김지석, 이하늬, 채수빈 등이 출연하며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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