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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드롬맨' 공감+재미+감동 다 담은 '잘 차린 명절상차림'

정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7-01-31 07:48



[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설 특집 파일럿 '신드롬맨-나만 그런가?'가 잘 차린 명절상 같은 만듦새를 뽐내며 정규 편성을 향한 청신호를 켰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에 방송된 KBS 2TV 설 파일럿 '신드롬맨-나만 그런가?'(이하 신드롬맨)에서는 김구라-김민종-김희철-정용화 4MC와 심리학 전문가 '닥터 짱가'가 독특한 캐릭터를 바탕으로 연예계에서 전무후무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최민수와 솔비 그리고 정용화의 사생활을 분석, 이들의 심리를 탈탈 털어 관심을 집중시켰다. 특히 '신드롬맨'은 심리 관찰 토크라는 신선한 소재를 가지고 강력한 웃음을 선사하는 동시에 출연진들의 찰진 케미까지 잡으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단히 사로잡았다.

가장 먼저 정용화는 '로그아웃 신드롬'을 선보였다. 사교성 좋은 이미지와는 달리 집에 들어서는 순간 사람들과의 단절을 원한다는 것. 곧 이어 정용화의 관찰 카메라가 공개됐는데 두 가지가 이목을 집중시켰다. 금색 아이템으로 도배된 집안 인테리어와 정용화의 극단적인 집돌이 모드. 정용화는 소파 위에서 옴짝달싹 하지 않는 귀차니즘의 절정을 드러낸 것도 모자라, 만나자고 연락이 온 절친에게도 "때 되면 본다. 차단하겠다"며 철벽을 치면서 넘사벽의 혼자남 클래스를 보였다. 이에 김민종은 "이건 너만 그런 것 같다"며 비공감에 한 표를 행사하는가 하면 솔비는 "저는 완전 공감된다"고 밝히며 정용화의 '로그아웃 신드롬'을 향한 치열한 갑론을박을 펼쳤다.

곧 이어 심리학 전문가 '닥터 짱가'의 해석이 이어졌다. 짱가는 "정용화는 내향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만나면 에너지가 방전되는 것이다. 정용화가 바깥에서 보여주는 모습을 잘 훈련된 기술"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용화가 금색 아이템을 유독 좋아하는 것에 대해 "평소 본인의 차분한 무드를 향상시키는 것으로 스스로 정서를 잘 조절하고 있다"고 말해 정용화의 열광적인 공감을 자아냈다.

두 번째로 최민수는 "나는 어릴 때부터 형의 입장으로 살아왔다. 형, 선배하는 입장을 굉장히 무거운 단어로 생각한다"면서 '형님 신드롬'을 소개했다. 그러나 관찰 카메라 속 최민수의 모습은 그의 주장과는 극명하게 반대돼 웃음을 자아냈다. 동생들에게 일장연설을 하는가 하면, 신년회를 빙자한 단독 콘서트를 펼친 것. 더욱이 최민수는 동생들에게 중국음식을 시키게 한 뒤 계산까지 넘기는 엉뚱한(?) 모습으로 드러냈는데, 본인의 모습을 지켜본 최민수는 "이건 악마의 편집"이라며 발끈해 웃음을 자아냈다. 반면 최민수는 아내 강주은 앞에서는 한 마리의 귀여운 아기 푸들처럼 돌변해 폭소를 유발했다.

최민수의 '형님 신드롬' 영상을 지켜본 짱가는 "최민수는 순수하게 본인의 존재 자체가 형이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최민수가 원하는 장단을 맞추기 힘들어 동생들이 하나 둘씩 곁에서 떠날 것"이라고 독한 해석을 내놨고 이에 김구라는 "최대한 멀리 계셔야 한다"며 짱가의 안위를 걱정해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

끝으로 솔비는 '애국 신드롬'을 내세웠다. 시국이 반영된 설치미술작품 전시회를 찾아 다니고, 광화문 촛불 집회 현장을 인증, 하루 종일 뉴스 검색을 하는 등 온통 나라 걱정뿐임을 드러낸 것. 더욱이

솔비는 직접 작사한 '프린세스 메이커'라는 제목의 시국 비판곡까지 공개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한편 솔비는 "정의롭게 희생하고 헌신하는 사람이 정말 대단해 보인다"며 이순신 장군님을 향한 열렬한 존경심을 불태워 눈길을 끌었다.


솔비의 '애국 신드롬'에 대해 짱가는 "모든 정보를 여과 없이 받아들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실제 자신의 의견을 내세운다기 보다는 자기를 둘러싼 환경을 그대로 투영하는 장 의존적 성격이라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애국 신드롬이라기 보다는 헤드라인 신드롬이 적합하다"고 부연 설명했다.

한편 정용화, 최민수, 솔비 각각의 신드롬 중 정용화의 '로그아웃 신드롬'은 최고 많은 공감을 얻어 '슈퍼 신드롬'에 선정됐고 이에 정용화는 "저한테는 이게 고민이었는데 많이 공감을 해주시니까, 지금도 빨리 소파에 가서 누워있고 싶다"고 소감을 밝혀 마지막까지 큰 웃음을 선사했다.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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