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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사십춘기', '무도' 땜빵 취급 섭섭할 기대작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7-01-27 14:42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무한도전' 없는 토요일이 시작됐다. 3주간 그 빈자리를 채울 '사십춘기'의 어깨가 무거워 보인다.

MBC '가출선언 사십춘기'(이하 '사십춘기')는 한 가정의 어엿한 가장이지만 마음은 아직도 철없는 20대에 머물러 있는 권상우와 정준하의 가출기를 담아낼 전 세대 공감 리얼리티 프로그램. 28일 방송을 시작으로 '무한도전'을 대신해 토요일 오후 6시 25분 3주간 방송된다.

'사십춘기'는 '무한도전'과 별개로 기획 제작됐다. '사십춘기'는 지난해 가을 정준하가 권상우와 같이 얘기하다 우연히 나온 기획. 겨울에 촬영해서 설특집으로 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평소 친한 작가와 제작진과 의기투합하며 구체화 됐다. 그런데 '무한도전'의 7주 재정비 기간에 편성되면서 예상못한 무게감을 짊어지게 됐다.


'사십춘기'가 자칫 '무한도전'의 '땜빵'으로 생각된다면 섭섭할 듯하다. 권상우와 정준하의 친분이야 익히 알려졌지만 이를 예능에서 만나게 된 것은 신선하다. 예능에서 쉽게 만날 수 없었던 권상우의 첫 리얼 여행 버라이어티 도전이라는 점도 기대를 모은다. '무한도전'에서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를 탄생시킨 정준하가 적극 기획에 참여했다는 점도 기대를 높인다.

'초 관찰주의'를 표방하는 제작방식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여행 경비도 전부 두 사람의 사비로 했고, 처음부터 끝까지 제작진의 관여 없이 극강 리얼로 찍은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라는 배경도 흥미롭다. 사실 이 또한 촬영 당시 즉석으로 결정됐다. 정준하는 어디로 가게 될지 몰라 겨울옷부터 수영복까지 만반의 준비를 했었다고 한다.

'사십춘기'는 모든 것을 내려놓은, 그야말로 무계획 무근본의 일탈기. 시청자들에게 오로지 진솔한 모습을 보려주고 소소한 재미를 안기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출발했다. '무한도전'을 사랑하는 시청자들의 눈에 충분치 않을지도 모른다는 부담감을 안고 있지만, 이를 떼어 놓고 본다면 그 자체로 차별화된 존재감과 볼 만한 가치가 충분한 기획이다.

모든 걸 다 내려놓은 두 사람의 숨겨진 면면들이 아낌없이 드러날 '사십춘기', 어떤 이야기를 시청자에게 들려줄지 궁금해진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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