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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수목극 '오 마이 금비'가 11일 종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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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모휘철(오지호)을 떠나 보육원에 가기로 결심한 유금비(허정은)는 이별여행을 떠난다. 유성우를 보다 잠든 유금비는 "아빠"라고 잠꼬대를 하고 처음 '아저씨'가 아닌 '아빠'라는 말을 들은 모휘철은 묘한 감정을 느낀다. 그리고 "그래 같이 살아보자"며 유금비를 받아들인다.
이 장면은 그동안 서로의 존재를 인지할 뿐 인정하지 못했던 모휘철-유금비 부녀가 처음으로 마음을 열었다는 걸 드러낸 신이다. 언제나 겉돌기만 했던 유금비에게 진짜 가족이 생길 것을 암시하며 짠한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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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금비는 조직 검사 결과를 듣기 위해 홀로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보호자가 있어야 한다는 소리에 "내가 니만피크병인 거 알아요. 치매 같은 거잖아요. 점점 기억 잃어가다가 나중엔 몸도 움직이기 힘들어지고 보통은 스무 살 되기 전에 죽게되는 병"이라고 답했다.
이 장면은 수많은 시청자를 붕어눈으로 만들었다. 이미 투병 사실을 알자마자 이모에게 버림받은 기억이 있는 유금비는 모휘철도 투병 사실을 알게 되면 자신을 떠날까봐 아무에게도 고민을 털어놓지 못했다. 어리고 연약한 열 살 짜리 아이가 병마와 싸우는 것도 모자라 어디 하나 기댈 곳 없는 안타까운 처지라는 사실은 시청자의 애간장을 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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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13회)
신약 치료를 받았지만 유금비의 병세는 나날이 악화됐다. 이에 스스로 죽음을 마주보기로 했다. 유금비는 빈 관에 들어가 누워 이제까지의 추억을 떠올렸다. 짧은 생을 되짚어보던 그는 모휘철(오지호), 고강희(박진희), 유주영(오윤아), 황재하(박민수), 차치수(이지훈)과의 인연에 감사했고 "무서울 줄 알았는데 무섭기만 한 게 아니더라"라며 모휘철을 위로했다.
아직 어린 아이가 덤덤하게 죽음을 마주하고, 이제까지 살아온 삶에 대해 감사하는 모습은 충격적일 정도로 안타깝고 슬펐다. 특히 성인 연기자에게도 쉽지 않을 관 연기까지 소화해낸 허정은의 내공이 놀라웠다. 허정은은 '휘철 아빠와 강희 언니를 더 이상 보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어떨까'라는 설명만 듣고도 관 안에 누워 죽음에 대한 공포와 초월을 연기해냈다. 유난히 대사량도 많고 어른들도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인 탓에 긴장한채 촬영을 지켜봤던 스태프 또한 기대 이상의 호연에 기립박수를 보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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