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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정우성·윤종신·박명수…국민으로서 보여준 용기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6-12-05 15:03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촛불의 열기가 연예계로도 확산되고 있다.

지난 3일 열린 6차 촛불집회에는 서울 170만명, 전국 232만명(주최측 추산)이 모였다. 지난 2일 예정이던 탄핵 발의가 불발로 돌아가면서 촛불 시위 현장에는 최대 인파가 몰렸다. 이는 1987년 6월 항쟁 당시의 100만명은 물론,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지난달 26일의 5차 촛불집회 인원 190만명을 훌쩍 뛰어넘는다

촛불의 열기가 날로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예인들의 참여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6차 촛불집회 당시 박신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광화문 광장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윤종신 또한 아내 전미라, 아들 라익이와 광화문 광장을 찾은 모습을 올리며 "#진보보수 #좌우 #정치성향의 문제가 아니다. 그냥 #선악의 문제다"라고 토했다.

최근 영화 '판도라'에 출연한 문정희도 광화문 광장에서 찍은 영상과 함께 "손잡고 가보자 같이 가보자!!"라는 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원더걸스 예은은 LED 촛불 사진과 함께 "첫눈이 '하야'케 내려서 오늘은 꼭 와야 할 것 같아서"라는 글과 함께 5차 집회 현장 사진을 게재했다.

이들 외에도 김미화, 김동완, 김제동, 문성근, 박용우, 안소미, 오창석, 유아인, 윤일상, 이기우-이청아 커플, 이준, 유아인, 차인표, DJ DOC, 등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광화문 집회에 함께 했다. 이승환, 전인권, 양희은, 안치환, 크라잉넛, 노브레인, 조PD 등은 집회 현장에서 무대에 올라 분위기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이처럼 매주 계속되고 있는 광화문 촛불 집회에 대한 연예인들의 참여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직접 현장을 찾는 연예인들 뿐만 아니라 공식석상에서 촛불 집회를 지지하거나 SNS를 통해서 소신을 드러내는 연예인들도 적지 않다.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정우성은 지난 20일 영화 '아수라' 단체관람 현장에서 극중 "박성배 앞으로 나와" 라는 대사를 패러디해 "박근혜 앞으로 나와!" 라고 소리쳐 환호를 받았다. 이어 "기득권에 저항하면 블랙리스트에 오른다. 자유롭게 표현하고 살아야 한다. 신경 쓰지 마라. 그들이 만든 거지 우리는 그냥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거니까"라고 말했다.


정우성은 제17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영화 '아수라'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자리에서도 "사익을 채우겠다는 사람이 권력 안에 있으면 굉장히 추악해지고, 그걸 감추기 위해 계속해서 거짓말이 일어난다. 주모자가 아닌 공모자라도 어느 순간 자기도 모르게 돌아갈 수 없는, 주모자 만큼의 악행을 하는 자기를 발견하게 된다"고 현 세태를 꼬집으며 "이런 시국에서는 문제 의식에 대한 갈증이 있어서 그런 것들을 다룬 작품들이 몇년 사이 튀어나오는 것 같다. 배우로서, 영화인으로서 선배가 할 수 있는 사회의식을 계속 제시하겠다"는 묵직한 다짐을 전하기도 했다.


제37회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이병헌은 수상 소감에서 "사실 결과적으로 보면 지금 현실이 '내부자들'을 이겨버린 것 같은 상황이란 생각이 든다"라며 "TV를 보면서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서 촛불을 들고 있는 것을 봤는데 전 그 장면을 보며 아이러니하게 언젠가는 저것이 희망의 촛불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다"라고 덧붙여 국민을 격려했다.

박명수는 자신이 DJ를 맡고 있는 KBS 쿨FM '라디오쇼'에서 "9일 국회에서는 국회의원들이 아주 중요한 결정을 내리게 된다"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표결을 언급, "올바른 판단을 내려달라. 너무나 많은 분들이 지켜보고 있다"라고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박명수는 이에 앞서 '촛불 하나'라는 노래를 선곡하고 "촛불은 뭉치면 하나가 되잖아요. 하나가 돼야 됩니다 여러분. 파이팅하시길 바란다"고 말하는 등 촛불집회를 지지해 왔다.

솔비는 "어둠속에서 빛을 밝히는 촛불처럼 우리의 마음들이 모여 다시금 밝고 찬란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 수 있길 바라본다"이라고 밝혔고, 신현준은 인스타그램에 펄럭이는 태극기 아래에서 촛불을 들고 있는 사진을 게시했다. 김효진은 "반드시 변할 것이고, 변해야 한다. 응원합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집회 참가자들을 독려했다.

김유정과 서신애 등 어린 배우들도 용기를 냈다. 두 사람은 집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오후 7시부터 3분간 소등하는 것으로 이를 대신하는 '항의의 전등끄기' 캠페인에 동참해 다. '항의의 전등 끄기' 캠페인에 동참해 눈길을 모았다. 모델 한혜진도 스위치에 손을 가져다 대는 사진과 함께 "오늘 밤 정각 8시에 소등합니다"는 글을 올려 캠페인에 동참 했다.

그간 정치적 이슈에 있어서는 언급을 삼가던 연예인들의 변화가 눈길을 끈다. 얼굴이 알려진만큼 정치적인 신념을 드러내기가 더욱 조심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연예인이기 이전에 한 명의 국민으로서 공감하고 지지하고 있는 것. 이 같은 스타들의 용기있는 목소리가 국민들에게도 뜨거운 격려와 응원이 되고 있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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