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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혜진 기자] 배우 이순재의 연기인생 60년이 집약된, 기념비적 무대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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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순재는 "햇수를 잘 안따지는 사람이라 60주년의 의미를 잘 의식하지 못했는데, 주위에서 따져주더라. 그래서 이 행사가 진행되게 됐다. 그래서 가볍게 60주년 기념을 붙이자고 했던건데, 일이 좀 커져버렸다"며 "다행히 손숙, 맹봉학, 이문수 선생 등이 참여해줘서 큰 힘을 받게 됐다"고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이어 그는 "원작 중심으로 제대로 해보자 싶었다. 2시간 40분 정도, 그동안 우리가 미쳐 놓쳤던 것들, 부족했던 표현을 보완해서 이번에는 원작에 충실히 표현해보려 했다. 다시는 이 작품을 할 이유가 없지 않겠나 하는 생각으로 정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공연해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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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손숙은 "이순재 선생님과는 굉장히 친한, 가족같은 분이다. 그러나 한무대에 설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올해 연달아 두작품을 하게 되어 기쁘다"며 "또 한가지 놀란 건, 이순재 선생님이 80이 넘으셨다. 그런데 과연 이 에너지가 정말 어디서 나오실까, 함께하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늘 감사하고, 80주년도 함께 하시지 않을까. 그때 저는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열심히 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추진위원장을 맡은 배우이자 교수 김태훈은 "60년의 연기인생이 많은 삶과 고민이 응축되어 탄생한 것이다. 연극을 하고자 하는 이들 뿐 아니라 많은 젊은 친구들이 이를 배우고 또 기념하고자 이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며 공연을 설명하고, 그 의미를 드높였다.
이순재는 자리를 빌어 연기를 하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전했다. 그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연기를 하려고 들어오는 사람들은 처절한 각오를 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그래도 요즘은 좀 나아진 것 같다. 18년 전 '세일즈맨의 죽음'을 하고 처음 돈을 받아봤으니. 그러나 이 연기는 늘 쉽게 되는 작업이 아니다. 끊임없이 죽을 때까지 노력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 어떤 찰나, 어떤 작품을 통해 우뚝 서는 기회를 만날 것이다.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연기는 정말 끝이 없이 않나 생각하고 또 그 보람으로 하는 작업이다. 항상 정진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순재의 60년 연기생활의 힘을 직접 느껴보고자 하는 이들은 공연장을 찾아보자. '세일즈맨의 죽음'은 오는 12월 13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gina1004@sportschosun.com, 사진=이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