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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지상파 드라마, 1위보다 흥미로운 '넘버 투' 경쟁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6-11-28 15:14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지상파 드라마 2,3위전이 치열하다.

지상파 3사 드라마 시청률 전쟁이 희한한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 1등 드라마가 확실하면 2,3위도 바뀌지 않고 쭉 순위가 유지되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이다. KBS2 월화극 '구르미 그린 달빛' 때는 '구르미 그린 달빛'의 압도적인 지휘 하에 MBC '캐리어를 끄는 여자'가 2위,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가 3위를 유지했다. SBS 월화극 '닥터스'가 1위를 유지했을 때는 MBC '몬스터'가 2위, KBS2 '뷰티풀 마인드'가 3위를 이어갔다. KBS2 수목극 '태양의 후예' 때는 MBC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 2위, SBS '돌아와요 아저씨'가 3위를 기록했던 바 있다.

그런데 지금은 꼭 그렇지도 않다. 2,3위 드라마가 엎치락 뒤치락하며 뜨거운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월화극 1위는 SBS '낭만닥터 김사부'가 지키고 있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7일 첫 방송부터 9.5%(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더니 6회 분량이 방송되는 동안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6회 시청률은 18.9%. 이미 수도권 시청률은 20%대를 넘긴 상태다.

'낭만닥터 김사부'의 독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2,3위가 뒤바뀌었다. 줄곧 월화극 2위 자리를 지켰던 KBS2 '우리집에 사는 남자'가 3%대까지 시청률이 하락하며 최하위로 주저앉았고, 새롭게 시작한 MBC '불야성'이 6%대 시청률로 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우리집에 사는 남자'가 수애와 김영광의 부녀 관계 정리 여부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다 '불야성'과의 격차 또한 크지 않아 충분히 역전이 가능한 상황이다.


수목극도 마찬가지다. 현재 수목극 1위는 SBS '푸른 바다의 전설'이 차지했다. '푸른 바다의 전설'은 18일 첫방송이 16.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상반기 최고 화제작이었던 '태양의 후예'보다도 높은 오프닝 스코어다. 이후 '푸른 바다의 전설'은 시청률이 소폭 하락하는 듯 했지만 4회 방송에서 다시 17.1%로 상승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수목극 2위는 KBS2 '오 마이 금비'다. '오 마이 금비'는 16일 5.9%로 스타트를 끊었으나 시청률은 조금씩 하락, 4회 시청률이 5.2%에 그쳐 아쉬움을 자아냈다. 반면 꼴찌였던 MBC '역도요정 김복주'는 16일 3.3%의 저조한 성적으로 시작했지만 4회 만에 4.6%까지 시청률이 상승하며 꼴찌 탈출 가능성을 보여줬다. 현재 '오 마이 금비'와 '역도요정 김복주'의 격차는 단 0.6% 포인트 밖에 나지 않는다. '오 마이 금비'가 아역배우 허정은의 명연기에 힘입어 조금씩 입소문을 타고 있고, '역도요정 김복주' 역시 신입 시절의 추억을 소화하는 청정 로맨스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어 두 작품의 대결 추이는 좀더 지켜봐야할 전망이다.

한 관계자는 "'낭만닥터 김사부'는 워낙 작품 자체가 탄탄하고 빠른 호흡을 자랑하는데다 한석규-서현진이라는 베테랑 배우들의 호연까지 더해져 상승세를 탈 수밖에 없다. '푸른 바다의 전설'은 전지현 이민호 캐스팅이라면 충분히 예측 가능했던 성적이 아닌가. 하지만 2,3위라고 해서 이들 작품이 1위작보다 떨어진다고 볼 수는 없다. '역도요정 김복주'는 메인 장르라 할 수 있는 로코물을 표방하고 있지만 그것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향수를 자극하는 아주 독특한 분위기를 보인다. '오 마이 금비'는 지상파에서 흔히 다루기 어려운 소재를 꺼내들었다. '우리집에 사는 남자'는 정말 독특한 색채의 드라마이고, '불야성'은 한동안 남풍 현상에 관심 밖으로 밀려났던 여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시청률을 떠나 지상파 드라마의 위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식상하고 획일화됐던 드라마 시장이 이처럼 다양화되고 도전과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 좋은 징조"라고 말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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