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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한끼줍쇼', 톰과 제리 케미만 있는게 아니었다.
두 사람은 본격적으로 한끼를 얻어 먹기 위해 하숙촌을 전전하던 중 학생들과 만나 이야기도 나눴다. '청춘이 뭐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한 여학생은 "뭐든지 다 할 수 있는데 뭐든지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답해 이경규와 강호동의 마음을 울렸다. 이경규는 "이제 우리는 뭐든지 할 힘이 없다"고 답해 젊을 때는 돈과 기회가 부족하고, 중년이 돼서는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젊음아 아쉬운 우리네 삶을 돌아보게 했다.
이후 하숙집에서 끼니를 해결하게 된 이경규와 강호동은 자신들의 청춘을 회상하며 이 시대 젊은이들과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학생들은 사회로 나가야 하는 문앞에서 어떤 길을 선택해야할지 많은 고민을 안고 있었다. 취업이 어려운 요즘이기에 이상과 현실사이에서 더욱 신중하게 고민하는 청춘들의 고충을 들어볼 수 있었다.
그간 '한끼줍쇼'는 이경규와 강호동의 티격태격하는 '앙숙 케미'가 부각되며 화제를 모았다. 망원동, 성수동, 창신동을 찾은 두 사람이 한끼집을 찜하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마을 풍경 다양한 사람의 모습을 전하며 기존 먹방과 차별화를 보여주긴 했지만, 초반 관전 포인트는 두 사람의 호흡이었다. 다름과 충돌로 빚어지는 이색 케미가 웃음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번 방송에서 '식큐멘터리'를 표방하는 '한끼줍쇼'만의 강점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다. 청춘들의 활기찬 겉모습 뒤에 감춰진 속내를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요즘 젊은이들의 고민을 무겁지 않게 담아내며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여느 예능과 달리 다큐멘터리적 요소를 접목했기에 가능했다.
소통이냐 미션이냐를 두고 여전히 티격태격하는 이경규와 강호동이지만, '한끼줍쇼'는 그 사이의 조화를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한끼줍쇼'가 대한민국의 또 어떤 저녁 풍경과 이야기들을 전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ran61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