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반전은 있을까.
MBC 수목극 '쇼핑왕 루이'가 시청자와 만난다. '쇼핑왕 루이'는 서울 한복판에 떨어진 기억상실 쇼핑왕 루이(서인국)와 오대산 날다람쥐 넷맹녀 고복실(남지현)의 파란만장 서바이벌 로맨틱 코미디다.
작품 설명은 이렇다.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 할머니의 과잉 보호 속에 자라난 재벌 3세가 15년 만에 한국에 돌아왔다가 사고를 당해 기억을 잃고 노숙자 신세가 된다. 그런 그를 거둔 것은 오대산 산골 처녀. 가진 것은 많지만 정서적 결핍을 겪어왔던 재벌 3세와 가진 거라곤 환한 미소 하나밖에 없는 시골 소녀의 러브 스토리, 그리고 그런 산골 소녀를 짝사랑하게 된 워커홀릭 철벽 본부장의 이야기가 드라마의 줄거리다.
이렇게 줄거리를 놓고 봤을 때에는 딱히 구미가 동하지 않는 게 사실이다. 기억상실, 재벌, 순박하고 사투리 쓰는 시골 소녀, 그 인간미에 끌리는 또다른 능력남 등 우리가 골백번도 더 봐왔던 클리셰들이 범벅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명랑소녀 성공기'부터 시작된 순박한 시골 소녀의 신데렐라 스토리를 2016년에 와서 또 봐야 하는 것인지 의문이 생기기까지 한다.
그럼에도 작품을 일단 보게 만드는 것은 서인국의 존재감 때문이다. 서인국은 생활력 제로, 소비력 만렙의 기억상실 온실 속 화초 루이 역을 맡아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루이 캐릭터는 강아지 같은 눈망울과 꽃미모로 여심을 무장해제 시키는 등골브레이커다. 이 드라마를 통해 서인국은 그동안 익히 보여줬던 연하남의 매력과 이제까지 감춰왔던 코믹 연기를 동시에 선보일 예정이다.
서인국은 최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루이는 온실 속 화초로 살다 고복실을 만나 기억을 찾고 함께 성장하는 캐릭터다. 지금까지 개척해나가는 캐릭터를 많이 했다면 이번 캐릭터는 수동적이고 뭔가 강아지 같다. '쇼핑왕 루이' 시나리오를 읽으며 가장 큰 매력을 느꼈던 부분이 부자에서 거지가 된다는 것이었다. 거지가 되는 과정과 기억을 잃는 과정이 보통 드라마에서 보지 못한 방법이라 매력을 느꼈다. 재밌게 잘해서 제대로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연출을 맡은 이상엽PD는 "대본을 보면 주인공 루이는 강아지 같은 면이 있다. 서인국을 처음 만났을 때 귀엽다고 생각했다. 귀여운 강아지라고 생각했는데 찍다보니까 정말 멋있더라. 남자다운 면도 있고 우리 드라마와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아역 배우에서 성인 연기자로 거듭난 남지현의 연기 변신과 믿고 보는 윤상현의 서포트 역시 작품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다. 어린 시절부터 연기력을 인정받아왔던 남지현은 이번 작품을 통해 본격적인 성인 연기 신고식을 치른다. 윤상현 역시 그동안의 찌질남 연기에서 탈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컨셉트의 멋진 캐릭터를 연기하겠다"고 밝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의외의 작품성을 기대할 수도 있겠다는 호기심도 '쇼핑왕 루이'의 반전 매력포인트다. '쇼핑왕 루이'의 집필을 맡은 오지영 작가는 신인이다. 경쟁작 작가들에 비해 내공은 부족할지 몰라도 신인만의 패기와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무기가 되어줄 수 있다. 더욱이 '쇼핑왕 루이'는 한국방송콘텐츠진흥재단 드라마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으로 의외의 퀄리티를 기대하게 만든다.
'쇼핑왕 루이'는 뻔하디 뻔한 신데렐라 스토리, 그 이상을 보여줄 수 있을까. 작품은 21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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