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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혜진 기자] 어째서 'W'는 압도적인 1위가 되지 못했을까.
그 원인으로는 우선 어려운 전개가 지목된다. 'W'는 멜로와 스릴러 그리고 판타지가 결합된 복합장르의 드라마다. 보통 공감 가고 술술 이해 가는 스토리의 드라마들이 높은 시청률로 대중적인 인기를 끄는 경우가 많은데 'W'는 한회라도 놓치게 되면 앞뒤 맥락을 이해하지 못해 따라잡을 수 없게 된다.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W' 측은 한 회차의 시작 전 그간의 스토리들을 정리해서 보여주기도 했지만, 이는 효과적으로 작용하지 못했으며 오히려 간략하게 정리해버리는 점이 흥미를 떨어뜨리게 됐다. 중간 시청자들의 유입은 어려웠고 집중력을 발휘해 보지 않는 한 매니아 층이 아닌 일반 시청자들에게 어필하기에는 무리였던 것이다.
또 수치적인 면을 제외하더라도 연출상 아쉬움이 보이기도 했다. 'W'는 초반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치밀한 복선들, 신선한 반전들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그러나 소위 '내성'이라는 표현이 있듯이 그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은 후반에 갈수록 남발되는 트릭과 새로 생긴 변수들에 점점 흥미를 잃어갔다. 강철(이종석), 오연주(한효주) 그리고 진범의 죽음과 부활이 지속적으로 반복되었으며 현실세계와 웹툰 세계를 오가는 방법 역시 계속 바뀌며 긴장감과 설득력을 잃어갔다. 이로 인해 시청자들은 드라마에 몰입하기보단 마치 남일 보듯 '관망'한다는 느낌을 받았고'시청자 왕따설' 혹은 '그들만의 리그'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따라붙었다. 이는 완성도에 문제가 있다기보단, 시청자들이 주인공들의 감정선에 따라가지 못해 공감과 몰입도를 상실하는 것과 관련된 중요한 문제다. 이 부분을 놓친 점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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