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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tvN '내 귀에 캔디'가 전화통화 만으로 설렘 가득한 케미를 보여줬다.
마치 영화 '허(Her)'의 한 장면처럼, 장근석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하이구에게 자신의 집 내부를 보여주기도 하고, 팬미팅에서 선보일 노래를 불러주기도 하며 점차 마음을 열었다. 두 사람은 외로움에 관해서 이야기도 나누며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단지 전화 통화 뿐이었는데도 두 사람은 마치 오래 알았던 것처럼 금새 친해졌다.
연출자 유학찬 PD 또한 영화 '허'를 보고 이번 예능 프로그램의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유PD는 방송 후 스포츠조선에 "영화 '허'를 보고 '영화에서처럼 내 일상의 순간 순간, 마음을 나눌수 있는 친구가 생긴다면 어떨까'라는 호기심에서 출발했다"라고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유PD는 이 같이 비밀친구 즉, 익명성을 내세운 이유에 대해 "가까운 친구나 가족에게 오히려 속얘기를 하기 힘든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익명의 상대와 나이나 배경에 대한 선입견 없이 대화하도록 유도하는 장치"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방송에서는 겉보기엔 화려한 삶을 살고 있는 스타들이 익명의 친구와 통화하며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자신의 일상과 고민, 꿈 등 속 이야기를 털어놔 눈길을 모았다. 장근석은 화려한 한류스타로서의 모습 외에 색다른 모습과 솔직한 생각을 드러냈고, 스타 농구선수 출신으로 최근 방송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서장훈 역시 쉽게 볼 수 없었던 평소의 일상을 공개한다. 또한 경수진은 일과 사랑 등 30대 여성이 갖게 되는 고민을, 지수는 20대 청춘의 열정과 고민을 털어놓는다.
방송은 예상외의 빠른 전개로 반전을 주기도 했다. 이날 장근석은 "지금 중국 상하이에 있다"는 하이구의 말에 "나도 내일 공연하러 상하이에 간다. 만나자"고 말하며 약속을 잡아 긴장감을 자아냈다. 방송 말미에는 하이구의 정체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통화만으로 장근석의 외로움을 달래주고 마음을 설레게 만든 주인공은 유인나였다.
유 PD는 "1회에서 유인나의 정체를 시청자에게 공개했지만 장근석은 2회 방송에도 캔디의 정체를 모른 채 대화한다"라고 귀띔했다. 또한 다른 캔디들의 정체가 언제 드러날지에 대해서는 "시청자에게는 재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지점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장근석과 유인나는 어떤 이유로 파트너가 됐을지도 궁금하다. 출연자와 캔디의 연결 포인트에 대해 유 PD는 "출연자들의 매칭은 어떤 케미가 있을지에 포커스를 둔다"라며 "향후 방송에서는 이성뿐 아니라 브로맨스 같은 동성의 케미도 등장한다. 꼭 썸ㆍ로맨스가 아니라 친구, 멘 토 등의 다양한 매칭이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과연 전화기 너머에 있는 캔디는 누구일지, 이들이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낼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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