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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올레' 박희순에 대한 신하균-오만석의 상반된 평가, 왜?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6-08-19 09:50 | 최종수정 2016-08-19 10:50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영화 '올레'는 배우들이 한달동안 제주도에 머물면서 촬영했다. 그래서 촬영을 하면서 배우들은 제주도의 풍광을 마음껏 느꼈다. "제주도는 정말 좋더라고요. 저희 숙소는 외돌개 근처였는데 그쪽이 정말 좋았어요. 비밀 공간 같은 곳도 있더라고요. 다시 가보고 싶은데 이제 인터뷰 때 얘기했으니 다시 가기는 힘들겠네요.(웃음)"

풍광 뿐 아니라 촬영 분위기 자체가 좋기도 했다. "모두 모여서 촬영을 하다보니 촬영 끝나고 모여서 술한잔 하면서 작품 얘기를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캐릭터나 자기 대사들로 농담하고 그러면서 연습 아닌 연습까지 되더라고요. 현실 모습을 영화 속에 녹여낸 것도 있고요. 영화 장면을 술자리에서 시연해보기도 하고요. 그러다 보니 촬영과 현실 구분이 모호해지기도 했어요."

신하균 오만석과는 원래 친했던 사이다. 그런데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신하균과 오만석은 박희순을 두고 다른 이야기를 했다. 신하균은 "항상 까부는 수탁 캐릭터로 원래 조용한 박희순의 새로운 모습을 봤다"고 말했고 오만석은 "원래 이런 형인데 캐릭터를 제대로 만난 것 같다"고 했다.

"두 친구가 알던 시기가 좀 달라요. 신하균과는 영화를 시작하면서 알게됐어요. 술자리에서 자주 봤는데 그 모임에는 송강호 선배 이정재 선배 같은 분들이 있었죠. 워낙 입담이 좋으신 분들이라 저희는 이야기 들으면서 웃는 게 다였어요. 그러니까 (신)하균이는 제가 조용한 성격인줄 알았겠죠. 오만석은 뮤지컬을 같이 했었어요. 영화에 들어오기 전에 만나서 뒤풀이 자리에서 자주 봤기 때문에 저의 까부는 모습을 많이 봤죠. 그래서 둘이 저에 대해 아는 모습이 달라요.(웃음)"

채두병 감독은 신인이지만 신인같지 않은 감독이었다. "엘리트 같은 지점이 있는가 하면 유머러스한 지점도 엄청나요. 에너지가 넘치는 분이라 좌중을 뒤흔들 만큼 웃기죠. 그러다 갑자기 진지한 모습도 있고요. 업된 모습에서 저는 수탁을 찾았어요. 그래서 롤모델이었다는 애기도 한 거죠."

수탉의 독특한 헤어스타일은 박희순 본인의 생각이다. "원래 센 역할을 많이 해서 이 작품에서 수탁으로 보이려면 처음부터 관객들이 동화가 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외모부터 확 바꿔놓는 게 몰입하는 데 방해가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죠. 여러가지 파격적인 모습을 생각해보다가 극중에 강아지를 닮았다는 얘기가 나와서 아예 푸들로 갔죠. 감독님도 처음 보고는 당황했어요. 하지만 배우는 가면을 쓰면 자유로워지거든요. 이번 작품에서는 그 헤어스타일 자체가 제 가면이 돼준 것 같아요."

한편 오는 25일 개봉하는 영화 '올레'는 퇴직 위기에 놓인 대기업 과장 중필(신하균), 사법고시 패스만을 13년 째 기다리는 고시생 수탁(박희순), 그리고 겉만 멀쩡하고 속은 문드러진 방송국 간판 아나운서 은동(오만석) 등 세 친구가 인생의 쉼표가 필요한 때, 제주도에서 펼치는 무책임한 일상탈출을 그린 작품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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