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송재정 작가의 도핑 검사가 시급합니다"
단 1도 예측하기 어려운 'W'의 역대급 반전 전개에 시청자들은 '도저히 상상불가' '궁예 무쓸모 드라마'라는 반응을 보이며 송재정 작가의 '미친 상상력'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50분 내내 강철(이종석)과 오연주(한효주)의 애절한 판타지 로맨스로 가득 채우다가, 마지막 10분은 순식간에 판타지 호러물로 급전환되는 미친 전개를 보여주며 소름 돋는 장르 도킹에 성공했다.
18일 방송한 MBC 수목극 'W'는 강철(이종석)과 오연주(한효주)의 해피엔딩을 위해 강철과 오성무 작가(김의성)가 만화와 현실의 분리된 공간에서 힘을 합치는 내용이 전파됐다. 진범이 오연주의 목숨까지 노리자 강철은 그녀에게 모든 것을 꿈으로 돌려달라고 부탁했고, 오연주는 현실로 돌아와 '강철 기억 리셋' 작업을 진행했다. 이후 웹툰 속 강철은 완전히 오연주를 잊어버렸다. 간간히 그의 무의식이 웹툰 속으로 그녀를 끌어당겼지만 강철은 연주를 전혀 기억하지 못했고, 현실로 돌아온 연주는 결국 주저앉아 눈물을 하염없이 쏟아냈다.
뉴질랜드에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웹툰 속 진범을 마주하고 공포에 휩싸인 오성무는 강철이 남긴 메세지를 보고 만화 속 강철이 납득할만한 해피엔딩을 만들어 내는 작업에 몰두했다. 앞서 옥상에서 칼에 찔렸던 강철이 자신을 기억할 것이라 여겼기 때문에 범인의 얼굴을 자신으로 그려 넣었다. 진범은 웹툰 속 악당 한철호(박원상)에 의해 살해당하고, 한철호 역시 자신의 죄가 발각되어 체포되는 해피엔딩 설정으로 맞췄다.
하지만, 강철이 기억을 잃은 동안 만화 밖에서 시간을 보낸 진범은 자신의 존재를 자각했다. 진범은 오성무와 강철의 의도대로 만들어진 해피엔딩을 막기 위해 직접 나섰다.
이후 그림을 그리던 현실의 오성무는 진범에게 얼굴을 빼앗긴 채 좀비같은 모습으로 끔찍하게 변해 있었다. 범인의 능력이었던 웹툰 자막이 오성무의 말을 대신했다. 반대로 진범은 오성무 작가의 전지전능 창조자 능력이 도킹된 듯 현실과 웹툰세계를 자유자재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여줘 보는 이를 소름돋게 했다. 웹툰 속으로 들어간 진범은 오성무의 얼굴로 'W'의 방송국에서 총기 난사 사건을 벌여 수많은 사상자를 내고 카메라를 통해 강철을 도발했다.
웹툰 속으로 끌려들어간 오연주도 진범이 이같은 일을 저질렀고, 그의 얼굴이 자신의 아버지 오성무와 똑같다는 사실에 충격에 빠졌다.
시청자들은 "맥락없는 드라마에 맥을 못추겠다","섣불리 예측 하려고도 하지 말라. 머리만 아프다. 우리 모두 작가님의 맥락에 몸을 맡기고 그냥 흘러가자", "전작에서 떡밥 던진거 죄다 회수하고 것도 모자라 매회 반전을 안겨주는 송재정 작가", "얼굴 사라지는 전개를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등의 반응을 보이며 호러로 변한 'W'의 다음회를 고대하고 있다.
lyn@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페이스북트위터]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