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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옥중화' 옥녀에겐 불가능이 없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6-08-01 00:23 | 최종수정 2016-08-01 00:42


옥중화 옥녀 진세연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옥중화' 진세연에겐 불가능이 없다. 저자거리부터 상단과 주점, 위로는 조정과 왕까지 옥녀의 영향력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옥녀 올마이티'다.

31일 '옥중화'에서 성지헌(최태준)과 함께 상단을 개설한 옥녀(진세연)는 윤태원(고수)와 윤원형(정준호), 정난정(박주미)의 계략을 모조리 깨뜨렸다. 상대의 움직임과 헤아림을 훤히 꿰뚫어보는데다, 상황을 역전시킬 '비책'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문정왕후(김미숙)와 윤원형은 봉은사 증개축에 따른 유생들의 불만을 무마하기 위해 과거를 연다는 방안을 추진했다. 조정의 큰어른과 최고의 권력자가 함께 추진하는 만큼, 과거는 눈앞으로 다가온 듯 했다.

윤태원 측은 이번 과거를 이용해 자금을 추가로 확보하는 방안도 떠올렸다. 과거를 보러오는 유생들에게 시지(시험종이)를 직접 구입해 지참하도록 한 뒤, 종이를 매점했다가 비싼 가격에 팔겠다는 계획이었다.

옥녀와 성지헌(최태준)은 한수 멀리 보고 있었다. 이들은 종이에서 매점 경쟁을 벌이는 대신, 한발 더 나아가 종이를 만드는 닥나무를 독점했다. 순식간에 종이 가격은 두배이상 뛰어올랐다.

윤태원은 당황하면서도 "비싸게 샀으면 더 비싸게 팔면 되지, 걱정하지 말라"며 계속적인 매입을 지시했다. 과거가 열린다는 사실에 추호의 의심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옥녀는 왕 명종(서하준)이라는 히든카드를 갖고 있었다. 명종은 '만나러 와달라'는 옥녀의 첩보를 받고 즉각 미행을 나섰다. 옥녀는 명종에게 "과거가 새로 실시되는 이유는 관원을 선발하기 위함이 아니라 봉은사 증개축을 위한 유생 달래기"라는 사실을 폭로하고, "종이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를 예정이다. 과거 보는 이들은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명종은 어머니 문정왕후보다, 여러 대신보다도 옥녀의 말을 굳게 믿었다. 명종은 과거 시험문제를 들고 온 윤원형(정준호)에게 "과거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윤원형은 "이건 대비마마의 뜻"이라고 설명했지만, 명종은 "그건 대신들이 걱정할 일이 아니다"라고 꾸짖으며 과거 개최를 승인하지 않았다.


분노한 문정왕후는 직접 명종에게 찾아갔다. 하지만 명종은 먼저 문정왕후의 방문 자체를 거부하다가, 이윽고 방 밖으로 뛰쳐나갔다. 명종은 문정왕후를 똑바로 바라보며 "어떤 이야기를 하시려는 건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만나려 하지 않은 것"이라며 "제 뜻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과거가 치러지지 않는다는 소식에 윤태원은 당황을 금치 못했다. 정황상 옥녀와 최태준의 상단은 이미 닥나무 매점으로 충분한 이득을 거둬들였으며, 윤태원의 상단은 2배의 가격으로 사들인 종이를 제값에 처리하지 못해 난관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


옥중화 정난정 박주미
한편 앞서 소격서 도류가 된 옥녀는 제조와 함께 정난정을 찾았다가 문전박대를 당했다. 정난정은 앞서 해주감영 관비로 보냈던 옥녀가 눈앞에 나타나자 경악을 금치 못하며 "나가있거라!"라고 소리를 질렀다.

이어 정난정은 "정말 (옥녀는)독종이구나!"라며 수하에게 미행을 시켰다. 하지만 옥녀가 명종에게 "요즘 아는 나리에게 듣기로, 정난정이 소격서를 통해 민심을 동요시키려한다"라고 직언한데 이어 미행시킨 심부름꾼이 명종 측 종사관에게 붙잡혀 사실을 고하는 통에 정난정의 처지도 난감해졌다. 명종은 정난정을 향한 의심과 분노로 가득 찬 상태다.

이로써 옥녀는 윤태원-정난정과의 3파전에서 완승을 거뒀다. 정난정마저 위기에 빠진 만큼, 윤원형의 몰락도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명종과의 핫라인마저 갖춘 지금, 모든 것은 옥녀 뜻대로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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