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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가게 캠페인 <6>] 춘천시 신북읍 '통나무집 닭갈비'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6-08-01 08:49

[착한가게 캠페인 <6>] 춘천시 신북읍 '통나무집 닭갈비'


◇'통나무집 닭갈비' 김형우 대표는 "처음엔 쑥스러워서 주저했는데 기부를 시작하고 나니 정말 기분이 좋다"며 "이 흐뭇함을 많은 사람들이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원도 춘천의 소양강댐으로 가다 보면 맛집 한 곳을 만날 수 있다. 댐 아래 신북읍에 자리잡은 '통나무집 닭갈비'다. 30여 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곳은 TV에도 자주 소개돼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다. 그런데 식당만 유명한 게 아니다. 이곳을 운영하는 김형우 대표는 지역에서는 '나눔 천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김 대표는 특히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와 인연이 깊다. 먼저 지난 2010년 3월 '착한가게'에 가입해 매달 20만원을 지금껏 기부하고 있다. 이어 2014년에 '착한가게 캠페인'을 전파하는 '나눔 봉사단'의 회원이 됐고, 지난해 7월엔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클럽인 '아너 소사이어티'의 멤버가 됐다. 아너 소사이어티의 경우, 강원도 23호, 전국 838호 회원이다. 세 가지 모두 사랑의열매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괜히 티 내는 것 같아 부담스럽다"고 조심스럽게 운을 뗀 김대표는 "돈 버는 것도 손님들이 많이 찾아오신 덕분이잖아요? 제가 받은 만큼 되돌려 드려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도리죠"라고 말한다.

김 대표가 이렇게 기부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데는 아너 소사이어티 강원 지부 임기수 회장의 권유가 컸다. "'생활 자체가 나눔'인 임 회장을 보면서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그는 아너 소사이어티에도 익명으로 가입하고 싶었지만 임회장의 '강권' 덕분에 실명으로 했다고 한다. "그래야 다른 사람들이 따라온다"는 말에 설득당한 것.

"그 말이 맞았어요. 사실 주변을 보면 기부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주춤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런 분들을 만나 가입하라고 등 떠밀고(?) 있습니다.(웃음)"

김 대표의 기부 활동은 그의 삶이 입지전적이라 더 의미가 깊다. 어려운 성장기를 보낸 김 대표는 지난 1978년 군에서 제대한 뒤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인천에서 쫄면집을 열었다. 식당과의 첫 인연이었다. 그 뒤 분식집, 한식집, 횟집 등을 두루 거쳐 지난 1993년 신북읍에 '통나무집 닭갈비'를 개업했다. 그 뒤 차별화된 전략과 아이디어로 가게를 키워왔다.

춘천을 대표하는 닭갈비와 막국수, 두 요리를 한 식당에서 서비스한 것을 비롯해 닭갈비를 토막내 그램(g) 단위로 판매하는 방식을 본격화한 것도 다 그의 작품이다. 자동차 시대를 맞아 식당이 한 곳도 없던 춘천 끝자락에 개업한 것도 보기 좋게 들어맞았다. 요즘 말로 '이슈 선점'이 탁월했다.


"어렸을 땐 정말 고생을 많이 했는데 사업을 시작하고 나서는 큰 어려움이 없었어요. 제가 복이 있나 봐요"라며 껄껄 웃은 그는 "나중에 잘 되면 꼭 베풀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김 대표는 지금 하고 싶은 일이 많다. '통나무집 닭갈비' 근처의 식당들을 모두 묶어 '착한가게 거리'로 만들기 위해 요즘 상가번영회장을 비롯해 이웃들을 부지런히 만나고 있다. 현재 45명이 가입한 강원도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수를 100명으로 늘리는 것도 그의 '미션'이다.

"기부를 해보니까 쑥스러울 줄 알았는데 흐뭇하고 기분이 정말 좋아요. 이 마음을 여러 사람과 나누고 싶습니다." 김 대표의 이런 마음이 곧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아닐까.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착한가게란?

중소 규모의 자영업소 가운데 매월 수익의 일정액수를 기부해 나눔을 실천하는 가게를 뜻한다. 매월 3만원 이상 또는 수익의 일정액을 꾸준히 기부하면 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2005년 시작해 2016년 7월 말 16.226곳이 가입해 있다. 착한가게에 동참하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현판을 달아주고, 해당 업소의 소식을 온오프라인 소식지에 싣는다. 현재 사랑의열매 나눔봉사단과 함께 지역내 착한가게를 발굴하는 '우리 마을 착한 기적 만들기' 캠페인이 연중 진행되고 있다. 골목이나 거리에 있는 가게들이 단체로 가입할 수도 있다. 가입문의: 홈페이지(http://store.chest.or.kr/), 사랑의열매 콜센터(080-890-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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